아파트 잔금 마련 비상…전셋값 ‘뚝뚝’
아파트 잔금 마련 비상…전셋값 ‘뚝뚝’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2.11.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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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연내 최다 입주 물량 공급…“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매물 주의”
새 아파트 집중 지역, 전셋값 조정 폭 확대 가능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금리 인상과 전세수요의 월세 전환으로 월세가 전세 거래를 역전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새 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이 나고 있어 세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2월 연내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만 353가구로 전월 2만2347가구,, 전년 동월 2만9405가구보다 각각 36%, 3%가량 많다. 

매년 12월은 해를 넘기지 않고 입주하려는 단지가 집중되면서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다. 올해 12월은 수도권 입주물량이 특히 많다. 수도권은 전년 1만5577가구보다 18%가량 많은 1만8391가구가 입주하며 지난해 1월 2만40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휴=뉴스1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휴=뉴스1

12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 쏟아진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3111가구로 가장 많다. 인천 3100가구, 서울 2180가구다. 경기는 화성·양주·고양 등에서 19개 단지가 입주한다. 인천은 부평구와 서구에서 대규모 단지 2개가 입주한다. 최근 입주 물량이 부진했던 서울은 마포·서초·서대문구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 3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월별 전국 입주물량에 버금가는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은 전세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지방은 총 1만1962가구가 입주하며 전월 대비 48% 많은, 전년 동월 비교 시 13%가량 적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충남·대전·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개별 매물에 대출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분양가 등과 비교해 경매 진행 가능성을 고려해 위험 매물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규제지역 해제로 LTV가 최대 80%까지 가능해진 지역은 전세보단 매도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세입자로서는 새 아파트를 더욱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시장 추이와 해당 단지의 입지, 일대 추가적인 물량 공급 여부 등을 파악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 월별 입주물량 추이(단위: 가구수). 사진출처=직방
수도권 월별 입주물량 추이(단위: 가구수). 사진출처=직방

전국 아파트 전셋값 0.59%↓…매물적체 지속

앞서 지난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11월 3주(11월 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셋값은 전주보다 0.59% 하락했다. 수도권(-0.70→-0.81%), 서울(-0.59→-0.73%), 지방(-0.37→-0.39%)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인천(-0.87%), 경기(-0.83%), 세종(-0.73%), 서울(-0.73%), 대구(-0.71%), 울산(-0.63%), 부산(-0.50%), 대전(-0.47%), 광주(-0.47%) 등이 떨어졌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보다 상승 지역(5→6개)은 증가, 보합 지역(6→4개)은 감소, 하락 지역(165→166개)은 늘었다.

서울 강북 14개 구는 0.70% 떨어졌다. 강북구(-0.98%)는 미아‧번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하락했다. 성북구(-0.89%)는 하월곡‧돈암동 대단지 위주, 노원구(-0.79%)는 하계‧중계‧공릉동 중심, 용산구(-0.79%)는 이촌‧서빙고동 구축 대단지 위주, 서대문구(-0.76%)는 대현‧북아현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 11개 구는 –0.77%였다. 송파구(-0.95%)는 잠실‧가락동 주요 대단지 위주, 구로구(-0.89%)는 구로‧개봉동 위주, 강동구(-0.87%)는 상일‧고덕동 중심, 서초구(-0.81%)는 우면‧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 동작구(-0.81%)는 동작‧노량진‧상도동 위주로 매물과 거래가격 하락하며 하락 폭이 커졌다.

인천 중구(-1.10%)는 신규입주 진행 중인 영종도 내 매물 적체 심화로 운남‧중산동 위주, 연수구(-1.02%)는 동춘‧연수동 위주, 서구(-1.01%)는 검단신도시‧루원시티 입주 물량 영향으로 인근 경서‧검암‧청라‧신현동 위주로 매물가격 하락했다. 남동구(-0.88%)는 구월‧서창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 역시 –0.73%에서 –0.83%로 떨어졌다. 성남 중원구(-1.56%)는 여수‧상대원‧금광동 중소형 위주, 시흥시(-1.55%)는 배곧신도시 등 (준)신축 대단지 위주, 고양 덕양구(-1.53%)는 향동지구와 지축지구 위주, 양주시(-1.22%)는 옥정신도시와 인근 지역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 지역에서 내림세가 지속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세금 조달 비용 부담 증가로 전세수요는 급감하고 있지만, 매물적체 상황이 심화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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