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계속되고, 철도노조도 오는 2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노총을 “민폐노총”이라며 사실상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원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협상을 타결한 것에 대해 “서울교통공사의 노사협의가 타결 직전에 이르자 민폐노총 간부가 개입하여 결렬시키고 파업으로 몰고 갔던 것이 드러났다”며 “민폐노총의 기획파업 지시가 폭로되자 하루만에 파업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누가 대한민국을 파업무법천지로 몰고 가는지 정체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민주노총을 압박했다.
장관의 강경대응 행보…강 대 강 대치 지속 전망
앞서 원 장관은 전날 화물연대와 교섭에 나섰으나 40분 만에 중단됐다. 당시 그는 “안전운임제는 일몰 여부뿐 아니라 제대로 된 제도인지에 대해 문제제기와 검토가 있다”며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다”며 폐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기사의 과로, 과적, 과속 등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며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일부 품목에 3년간만 시행하는 일몰제로 안전운임제를 시행했다.
화물연대는 ‘일몰제’를 폐지하고 안전운임제의 전면 시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무부처 장관이 이날 역으로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원 장관의 강경대응 행보는 정부여당의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사실상 정권퇴진 운동”(비상대책위원회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오전 “물류 중단, 원료·부푸조달 및 생산·수출 차질 등 기업활동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원 장관은 최근 내년도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도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할 후보로 분류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와 강 대 강 대치에 나서면서 당내외로 존재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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