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물가 중심 오름세 둔화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 대내외 리스크 잠재”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11월 소비자물가와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0%, 4.8% 상승했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 가격의 큰 폭 하락과 석유류 가격의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또 배추 등 채소와 과일류의 전반적 수급 개선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큰 폭으로 축소했다.
석유류는 중국 코로나 방역 강화 등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 안정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오름폭 지속이 10.7%에서 5.6%로 소폭 둔화했다.
11월 국내 여가수요 비수기로 인해 외식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 폭도 둔화하는 등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6.4%에서 6.2%로 소폭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로 전체 458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생활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식품 물가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 중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했다.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8.3%에서 6.3%, 식품 이외는 5.3%에서 5.0%였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 채소, 신선과일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배추·무 등 김장 채소 수급개선에 따른 채소류 가격 하락과 제철 과일 출하증가 등으로 상승폭이 11.4%에서 0.8%로 큰 폭 축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경북·강원·충북·충남·전남·제주·대구 등 5% 이상↑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인천·광주·경기는 변동 없으며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9개 지역은 전월 대비 0.1%, 울산, 세종은 0.2%, 충북, 충남은 0.3%, 제주는 0.4%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경북 5.7%, 강원·충북 5.6%, 충남 5.5%, 세종 5.4%, 전남·제주 5.3%, 대구·전북·경남 5.2%, 인천 5.1, 광주 5.0%, 부산·대전·울산·경기 4.9%, 서울 4.7%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을 전월대비로 보면 서울·부산 등 17개 모든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세종 2.2%, 충북 1.4%, 강원 1.3%, 서울·부산 등 12개 지역 0.5~1.2%, 인천 0.1% 각각 상승했고 충남은 0.5% 하락했다.
개인 서비스 부문을 전월 대비로 보면 세종·강원 0.2%, 부산·경기·경북 0.1% 각각 상승했다. 대구·충남·전북은 변동 없으며 서울·충북·전남·경남·제주 0.1%, 인천·광주·대전 0.2%, 울산 0.3%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제주 7.6%, 충북 6.7%, 대구·인천·강원·경북 6.5%, 서울·대전·충남·전남 6.3%, 경기 6.2%, 세종 6.0%, 부산·전북 5.9%, 경남 5.8%, 광주 5.7%, 울산 5.4% 각각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1월 물가는 배추·무 등 채소류 중심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물가 상승 폭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가 식품 물가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큰 폭 둔화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
이어 “다만, 연말 연초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어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해 물가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추가 정책과제 발굴과 시행 등 총력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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