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발언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일부는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언론인 포럼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며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 ▲MZ세대에 인기가 있는 사람 ▲안정적으로 공천을 할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구체적으로는 김기현·윤상현·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을 거론하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당권에 도전한다고 밝히거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는 의원들이다.
“노력하겠다”·“지역주의 편승하는 것 지양해야”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당권주자로 꼽히는 의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갈렸다. 특히 지역구에 따라 온도차이를 보였다.
인천 미추홀구 지역구의 윤상현 의원은 SNS에 주 원내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층의 지지만으로는 절대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중도와 2030세대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대표 ▲수도권 민심을 살필 줄 아는 대표 ▲치밀한 선거전략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의 눈에 아직 성이 차지 않는 저도 성에 찰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의 안철수 의원도 4일 SNS에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사람, 뚝심을 갖고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온 사람, 수도권과 중도와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유권자에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부울경의 울산 남구을 지역구의 김기현 의원은 SNS에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 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부산 사하구을 지역구의 조경태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성에 차지 않는다’ 발언에 대해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표현”이라면서도 “MZ세대에만 인기가 있으면 되나. 전국민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 반응은 지역구에 따라 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의 윤상현·안철수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공감한 반면 지방의 김기현·조경태 의원은 부분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첫 번째 발언인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가 ‘수도권 의원’이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 것.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도 “사람을 지칭한 게 아니다. 수도권 대책을 꼭 수도권 의원이 잘할 수 있나. 그건 아니지 않나”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의원직을 갖지 않은 채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주 발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부총질보다 더 나쁜 게 내부 디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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