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도부 100일 만에 위기…비명계 반발, 사법 리스크 확장
이재명 지도부 100일 만에 위기…비명계 반발, 사법 리스크 확장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12.07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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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박영선 등 연일 비판…“李 대신할 리더십 존재”
‘대장동 개발특혜의혹’ 남욱 등 관계자들도 연일 공세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당내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당화’ 우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당 행보가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법리스크’ 현실화, 어떻게 사당화 논란으로 번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2022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2022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의혹’ 관계자들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 가세하면서부터다. 특히 남 변호사는 지난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뇌물공여약속 등의 이유로 체포, 구속됐다. 당초 그는 이재명 대표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지만지난 11월 석방된 후부터는 이 대표 측에 불리한 내용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특히대장동 사업 민간지분의 30% 상당인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고 했다.

또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이 대표(당시 성남시장 당선) 측에 최소 4억원 이상 금품을 전달했고, 3억5200만원의 대부분이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7일 오전 “제가 전에 검찰이 창작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며 이를 부정했다. 검찰에 의한 표적수사라는 주장이다.

이날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고 “2일과 5일 공판과정에서 지난해 남씨가 언론에서 밝힌 ‘씨알도 안 먹혔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표적수사로 없는 죄를 만들려 했던 검찰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박찬대 최고위원, 김의겸 대변인과 김남국·유정주·박범계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달 정진상 정무실장 때 ‘정치보복’이라 규정하고 윤 정권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으며, 대통령실 앞에서 야당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李 대신할 리더십 많다” 비명계 확산

더불어민주당의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다.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달 조응천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활동에 대해 “(정 실장 수사가) 당무와 관련된 일이냐.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시 있던 일(을 수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왜 당이 나서지, 왜 공보실 이런 데서 나서지. 예를 들어 다른 당직자라면 (어떻겠나), 답이 굉장히 궁색해진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의 단일대오는 흔들리는 상황이다. 사법리스크로 당의 사당화 논란이 나온 것이다. ‘당무와 관련된 일이냐. 왜 당이 나서지’라는 조응천 의원의 말이 핵심인 셈이다.

7일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대선후보일 때 국민이 기대한 모습은 공정과 정의의 사도”라며 “그런데 공정과 정의는 사라지고 정치 훌리건에 기대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사당화가 매우 걱정된다”며 ‘사당화’를 직접 거론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 인사가) 많이 있으리라고 본다”며 “리더십은 얼마든지 세워지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시킬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자신의 사법적 여러 의혹을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가, 또는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 해명은 또 무엇인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그에 대해선 (입장 표명이) 전혀 없다. ‘이재명다운 이재명 길을 가겠다’, 이런 것들은 정치적 수사”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대표가 태극기부대와 개딸들로 대표되는 양극단 팬덤정치에서 멀어지는 정당, 합리적 정당으로 바궈주겠다, 정당정치 고질병은 공천문제와 관련해서 나는 다 오픈하겠다,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다고 가정하면 국민들이 굉장히 감동할 것”이라며 “지금 가진 사법리스크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가 그렇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오늘 방송을 통해 이런 방향으로 미래구상을 해보시면 어떠냐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낙연 복귀설’도 돌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를 부인했지만, 그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연대와 공생’이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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