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지속’ 내년 상반기 천연가스·석탄 가격↓
‘경기 침체 지속’ 내년 상반기 천연가스·석탄 가격↓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2.12.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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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비철금속, 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하반기 상승
리튬 공급증가로 가격 조정…니켈·코발트 하반기 소폭 상승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내년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변수는 지정학적 불안의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과 중국의 경기 회복 시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내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를 조사해 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열연 제품. 사진제휴=뉴스1
포스코 열연 제품. 사진제휴=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공급 위축으로 올해 급등한 석탄 가격도 내년에는 대체 증산 기대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는 전체 산업활동의 필수재로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어서 내년 상·하반기 가격 추이는 대체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장들의 추정 가격을 산술 평균해 산출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 천연가스의 MMBtu(열량 단위)당 가격은 ▲올해 11월 말 6.9달러 ▲내년 상반기 6.3달러 ▲내년 하반기 6.5달러였다. 

석탄(국제원자재거래소)의 t당 가격은 ▲올해 11월 말 279달러 ▲내년 상반기 206달러 ▲내년 하반기 202달러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올해 11월 말 81달러 ▲내년 상반기 82달러 ▲2023년 하반기 84달러로 예상됐다.

센터장들은 내년 상반기 중 원자재 대부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10명 중 6명은 내년 주목할 핵심 원자재로 가격 강보합세가 전망된 ‘원유’를 꼽았다. 우리나라 수입 1위 품목으로 무역 수지에 영향이 크고 정유와 철강,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의 원가 구조와 직결돼 내년에도 원유의 가격 향방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센터장들은 “중동 산유국의 유가 방어 의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량 제한 정책 등 공급 축소로 연결될 여지가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제한된 공급과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의 두 변수가 충돌하며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전반적으로는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광석·비철금속,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상저하고’

철광석과 비철금속 예상 가격은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이다. 내년 철광석(다렌상품거래소)의 t당 가격은 상반기 737위안, 하반기 776위안이다. 구리(런던금속거래소)의 t당 가격은 상반기 7817달러, 하반기 8290달러로 전망됐다. 아연 가격은 상반기 2963달러, 하반기 3124달러다. 알루미늄은 상반기 2314달러, 하반기 2,552달러로 조사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등 불확실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철광석은 중국이 전 세계 물동량의 70~80%를 점유해 자체 수급 요인보다는 중국의 경기 상황과 전망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큰 원자재”라고 설명했다. 

또 “구리는 전기·전자·통신·건설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품목으로 하반기 가격 반등은 주요국의 긴축 속도 조절과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알루미늄은 공급 과잉 상태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탄소 과다 배출 품목인데 환경규제를 명목으로 중국의 생산 제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제휴=뉴스1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제휴=뉴스1

니켈·코발트 가격 상반기↓·하반기↑ 전망

이차전지 주요 원료는 내년 상반기는 내림세를 전망했지만, 하반기는 품목에 따라 엇갈렸다.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은 연중 가격 조정세로 예상됐다. 내년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순도 99%)의 t당 가격은 상반기 53만1183위안, 하반기 51만9296위안으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우리나라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과 코발트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중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니켈(런던금속거래소) 가격은 상반기 2만4200달러, 하반기 2만4905달러, 코발트는 상반기 5만1178달러, 하반기 5만2633달러로 조사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리튬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자원개발이 늘어나 독일과 프랑스, 호주 등의 리튬 상용화를 비롯해 확연한 공급증가가 예상된다”며 “또 알버말, 티엔치리튬 등 글로벌 리튬 업체의 대규모 신규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약세 전망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자원이 부족해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 특성상원자재가격 변동은 기업은 물론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내년에도 경제안보 차원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하락 전망과는 별도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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