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신을 향한 수사에 대해 28일 “이재명 죽인다고 그들의 무능, 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 경청투어 일정의 일환으로 광주광역시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출석 요구를 한 상황이다. ‘사법리스크’가 커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겟나”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하나”라면서 “우리는 하나로 뭉쳐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공세도 이어졌다. 그는 “맡겨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사용돼야 한다”면서 “고스톱을 쳐서 딴 돈처럼 ‘내 마음대로 하면 그만이다. 국민들 죽어나가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해서 되겠나”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금 검찰 하나회 만드는 것 아니냐”며 “함께 잘 사는 세상 만드는 게 아니라 벌주고 잘못 없는지 뒤지고 ‘나만 살면 되니 넌 죽어’라는 사고로 세상을 어떻게 이끌겠냐”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하나회’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중심이 된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의 사조직이다. 12.12군사반란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는데 기여했다.

‘하나회’를 언급한 연설이 광주시에서 진행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주체고, 하나회는 신군부의 주체였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광주시에 대해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극찬했다. 그는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피를 흘리는 속에서 민주주의가 만들어졌고 이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있었다”면서 “여러 문제가 있지만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운운햇던 사람”이라고 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단일대오를 강조했으나 비명계와의 단일대오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검찰의 행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알릴 건 알리고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또 혹시 그중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법리스크가) 도저히 희망이 없다는 지점이 됐을 때 (사퇴 주장이) 끌어오를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아마도 전혀 다른 국면이 민주당 내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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