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기업들이 바라보는 새해 한국경제의 전망이 한파만큼이나 싸늘한 가운데 새해 가장 잘나갈 업종은 제약과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반면 IT와 정유, 화학, 섬유는 한파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 을 조사해 4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새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해 새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해본 결과,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과 화장품, 전기장비 순이었다.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이었다.
제약은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식품,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소폭이지만 매출 증가 전망이 나와 ‘약간 맑음’으로 분류됐다. 철강, 기계, 목재·가구는 소폭의 매출 감소 전망이 나와 ‘흐림’으로 분류됐다 .
기업들이 전망하는 202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 고물가·고금리의 어려움 속에 내수 위축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기업들이 응답한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다. 1.5~2.0% 구간은 28.8%, 0.5~1.0% 구간은 15.4%였다.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였다. 반면 3% 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 결과의 가중평균값이 1.16%였다.
매출·수출 동반 하락 전망…투자 늘리는 기업 12.6%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묻는 말에 ‘동일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매출 전망은 33.1%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4.5%, 플러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2.4%로 가중평균값은 마이너스 1.0%로 집계됐다 .
수출 전망은 43.2%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26.2%, 플러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0.6%로 가중평균값은 마이너스 1.3%로 나타났다.
경영실적 전망이 안 좋은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새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 수준’이 53.5%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감소’는 33.9%였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기의 득실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