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충돌, 당권주자 견제구…나경원 전대 어쩌나
대통령실과 충돌, 당권주자 견제구…나경원 전대 어쩌나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1.0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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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정치 그만둬라” 맹비난부터, 安 “출마자 많을수록 좋아”까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일 대구 수성구의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일 대구 수성구의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혔으나 최근 대통령실과 저출산 대책으로 척(?)을 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당내 유력 인사들로부터까지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지만 나 부위원장은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인사들이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직을 맡고 있는 만큼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취지로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간담회에서 결혼하면 신혼부부에게 4000만원을 대출해주되 ▲첫 자녀 출산 시 무이자 전환 ▲둘째 출산 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 시 전액 탕감이라는 헝가리 출산 지원 정책을 언급했다.

대통령실에서는곧바로  “(나 부위원장)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나 부위원장도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돈을 준다고 출산을 결심하지 않으나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맞섰다.

대통령실과 척진 대가?…비판 ‘십자포화’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지난 6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관련 발언에 대해 "나 부위원장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지난 6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관련 발언에 대해 "나 부위원장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9일 SNS에 “내용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 얕은 지식으로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친이에 붙었다가 잔박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에 붙으려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고 나 부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전까지 ‘불출마 종용’이었던 나 부위원장에 대한 발언들이 대통령실과의 충돌을 기점으로 ‘비판’으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권주자들도 이번 엇박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부위원장에 대해 “일반 국회의원이 아니라 정부직 일을 맡은 입장에서는 자신의 고유 업무에 대해 말하는 것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것”이라며 “외부에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는 것과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해보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나 부위원장이) 정부직을 맡으며 당 대표를 한다면 국민 정서에 바람직한지 비판이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섣부른 발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정부에서는 본인이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며 정치적 발언일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 측 인사인데 정부 측과 어긋나는 발언을 한다. 현실적으로 출마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직을 던지고 나오면 무책임하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당 대표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직을 맡지 않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 때 윤석열 대통령과 하나하나 조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표했다. 그 과정에 무제가 없었다”며 “(반면 나 부위원장은) 그런 과정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당원투표 100%가 돼서 일반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을 우려가 있는데 많은 사람이 뛰어들어 경쟁을 치열하게 하면 일반 국민도 많은 관심을 갖지 않겠나”며 출마자는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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