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구시장 할 일 없나” vs 홍준표 “당원·국민 이간질 못된 버릇”
유승민 “대구시장 할 일 없나” vs 홍준표 “당원·국민 이간질 못된 버릇”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1.1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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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대구서 열린 정책토론회서 맹비난…洪 곧장 SNS 반격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정면충돌했다. 유 전 의원이 홍 시장의 대구시정을 질타했으며, 홍 시장은 곧장 SNS에 글을 올려 반격했다.

유승민 “洪, 필요하면 남 비난하고 SNS 글이나 쓰고, 대구시정 고민 안하는지 모르겠다”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의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제휴=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의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제휴=뉴스1

포문을 연 것은 유 전 의원이다. 그는 11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홍 시장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홍 시장이 최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해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한 데 대해 “대구시장이 할 일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은 과거 원희룡 전 지사(현 국토교통부 장관)와 토론에서 헝가리식 저출산 대출 탕감 정책을 얘기할 때 ‘넷째 아이 낳으면 소득세 평생 면제해 준다’고 하는 영상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홍 시장은 그 영상은 그대로 잊어버리고 (나경원 부위원장에게)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말이 되냐. 필요하면 남 비난하고 페이스북 글이나 쓰고 대구시정을 고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제가 대구가 고향이라 늘 관심 있게 본다”면서 “30년째 대구가 1인당 GRDP 꼴찌(인데, 이런) 고민을 해야지 페이스북에 남 비난하고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없는 자리인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강한 사람한테는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는 강하다”며 “홍 시장이 언제든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말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최근 나경원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것이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간담회에서 신혼부부에게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 출산 시 무이자 전환 ▲둘째 출산 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 시 전액 탕감하는 형태의 대책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 개인의 의견”이라고 치부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나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나 부위원장이 처음 발언하고 대통령실과 충돌했을 때 홍 시장은 SNS에 “윤석열 정권 저출산대책 부위원장(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조율없이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정책을 발표했다가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아니라 부인한 것은, 윤 정권은 좌파 포퓰리즘 정책은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발표했거나 한 번 튀어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3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3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홍 시장은 이날 9시 50분께에 SNS에 글을 올려 곧장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이 발언한 아시아포럼21이 11일 오전 7시30분께에 시작했으므로 사실상 유 전 의원의 발언 직후 바로 한 셈이다.

홍 시장은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며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는다. 그 외 시간은 대구 시정만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그대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 또다시 박근혜 탄핵과 같은 보수집단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때와 같이 준동하는 잡동사니들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지, 내가 당권을 쥐려고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건 국민들이 다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는 이제 희망이 없기 때문에 호불호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존망 문제기 때문에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이라며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을 이간질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됐으니 모두 버리고 시간이 있을 때 이제 개과천선하라”고 했다.

한편, 양측이 서로 비방전에 사용한 GRDP는 ‘지역내총생산’을 뜻한다. 지역내총생산이란 일정 기간,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로이 창출된 최종생산물가치의 합인즉 시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22일 낸 2021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2021년 대구광역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549만원으로 이는 전국 최하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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