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유승민, 전대는?…“신념이 강점인 분, 불출마는 강점 포기”
‘장고’ 유승민, 전대는?…“신념이 강점인 분, 불출마는 강점 포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1.2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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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柳, 불출마할 거면 벌써 얘기 했을 것…무조건 성적표 받아야”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 남구 이천동의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 21 '제110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당권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 남구 이천동의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 21 '제110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당권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선언이 설 직후로 예상된 가운데, 당권주자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 중 유승민 전 의원만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불출마 가능성도 예상되지만, 불출마 시 유 전 의원의 강점 자체가 상실될 것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 외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을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나경원 전 의원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이 20일 오전 MBC라디오에서 “설 연휴기간 조용히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신 이후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마선언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예고했다.

이외의 후보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각지의 신년인사회 등에 얼굴을 비추고 있으며, 여의도 일대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유 전 의원만이 ‘유보’ 상황인 셈.

유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에게 패배한 후 잠행을 하다가 지난해 9월부터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비윤’ 내지 ‘반윤’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이후 각종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를 비판하면서 당권주자로 올랐지만, 직접 출마선언을 하진 않았다. 최근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장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던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데에는 전당대회의 당원투표 100% 및 결선투표제 도입, 비윤계에서 나 전 의원의 대두 등이 있다. ‘비윤’인 유 전 의원이 당원투표 100%인 상황에 당선되기 어렵다는 우려와 나 전 의원의 등장으로 존재감이 약해진 게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강대식·김병욱·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등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규탄하는 초선의원 공동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면서 총선을 앞두고 유 전 의원의 영향력이 당내 약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柳 불출마? “했으면 진작 했을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특별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특강은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 전 대표는 학생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하기도 했다. 사진제휴=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특별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특강은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 전 대표는 학생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하기도 했다. 사진제휴=뉴스1

이로 인해 당 일각에서 불출마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다르게 봤다. 불출마했으면 진작에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도 특유의 화법이 있는데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었다면 벌써 얘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인에게 있어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선거 성적표가 있어서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구나 아는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8~10% 정도 나오는데, 그게 성적표가 된다. 다음 행보를 할 때는 그 수치가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출마해서 더 높은)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지난 14~15일 이틀간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417명) 사이에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9.0%였다.

이 전 대표의 분석에 대해 에브리씨앤알 김종원 대표이사는 “유 전 의원의 장점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소신대로 말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때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란 말을 할 수 있던, 정치인으로서의 신념과 용기가 강점인 분”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분인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출마를 포기하면 강점 그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건 결국 새로 영입된 신규 40만 당원들”이라며 “그들은 혁신에 비중을 두고 있다. ‘혁신적인 표’란 후에 대통령에게도 ‘No’라고 할 수 있는 표”라고 덧붙였다.

주)에브리씨앤알 조사는 통신 3사(KT·SKT·LG)로부터 제공받은 가상번호 100%를 ARS방식으로 2023년 01월 14일부터 01월 15일 (2일간) 까지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응답률 5.1%, 신뢰수준 95%(±3.1%)이다.

자세한 여론조사와 관련한 조사 개요는 에브리뉴스홈페이지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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