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가운데 민주당내 ‘친명계’가 “함께 싸우자”고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6일 전북 전주에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민생 행보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검찰 출석에) 나오지 말란다고 진짜 안 나가나. 함께하자. 함께가자”고 했다.
이는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당 의원들의 동행’ 여부가 논란이 된 가운데 당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때 당 지도부를 포함해 현직 의원 다수가 동행하면서 ‘현직 의원의 동행이 필요한가’로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5선 중진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당헌 제80조에 따르면 기소되면 당직자들은 원칙적으로 당직을 물러나게 돼 있다. 이 대표도 그 원칙을 지키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상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권고한 셈이다.
친명계로 꼽히는 장경태·김남국 의원 등은 이를 부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 및 각급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제80조 1항),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제80조 3항) 등을 근거로 “’기소 시 물러난다‘는 당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오히려 “정치 동지 입장에서 당을 지켜내고 우리 당원을 지켜내고, 당 대표를 지켜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27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너 혼자 알아서 싸워라’고 얘기하는 게 과연 같이 정당을 하는 정당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인가. 저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당헌 80조를 거론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당은 투쟁 기조다. 이날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 등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 대표 관련 의혹에 반박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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