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가 전망됐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원 100% 룰 개정과 여론조사 지지도 하락이 불출마를 결심한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또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도 했다.
‘당심’ 나경원 이어 ‘민심’ 유승민 불출마

현재까지 당 대표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인사로는 황교안 전 대표와 강신업 이다.
출마가 예상되었으나 불출마로 선회한 인사는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에브리뉴스와 폴리뉴스 공동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각각 ‘당심’과 ‘민심’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당시 유 전 의원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당 대표 후보 지지도에서 33.3%의 지지를 받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1000명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417명으로부터 23.5%의 지지율로, 김기현 의원(29.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통계는 당원 명부상의 성별, 연령, 지역 정보가 없는 관계로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417명을 백분율(100%)로 통계처리한 수치다.
각각 ‘민심’과 ‘당심’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던 후보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타이밍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현재 ‘친윤’을 표방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비윤계로 평가받는 안철수 의원 간의 양강 구도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 두 후보는 “어제도 만나 상당한 시간에 걸쳐 얘기했다. 문자메시지로도 주고받은 게 있다”(김기현, 28일), “위로의 문자메시지를 드렸다.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연락드려볼 생각”(안철수, 28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당권주자들은 불출마한 두 후보들의 지지세를 흡수하기 위해 분주하지만, 일각에선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의 김종원 대표이사는 유 전 의원의 31일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락에 크게 영향이 미치지 못한 단계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이사는 “유 전 의원의 결정이 너무 늦었다. 출마든 불출마든 결정 시기를 놓쳤다”며 “지지세가 가장 높은 상황이거나 대중의 기대와 관심이 있을 때 뭔가 해야 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출마를 두고 윤심(尹心)과 협상하려 한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권에 대한 강력한 출마의지를 보이지 못했다. 의지를 저울질하다 불출마가 (예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에브리씨앤알 조사는 통신 3사(KT·SKT·LG)로부터 제공받은 가상번호 100%를 ARS방식으로 2023년 01월 14일부터 01월 15일 (2일간) 까지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응답률 5.1%, 신뢰수준 95%(±3.1%)이다.
자세한 여론조사와 관련한 조사 개요는 에브리뉴스홈페이지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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