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직격탄 맞은 안철수…6일 ‘일정 중단’
대통령실에 직격탄 맞은 안철수…6일 ‘일정 중단’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2.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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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윤안연대’·‘윤핵관’ 표현에 분노…安 “안 쓰겠다”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의 발언들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한 상황 점검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 캠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예정되어 있었던 독거노인 무료 배식 봉사와 KBS1 ‘사사건건’ 대담 출연은 차후 일정으로 순연됐다”고 밝혔다.

또 “오늘 안철수 후보의 일부 일정 순연은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을 위해 조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대통령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만큼 전략 재설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왼쪽)·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동작구문화원에서 열린 동작구갑 당협·당원대회에 참석해 같이 앉아 있다. 사진제휴=뉴스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왼쪽)·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동작구문화원에서 열린 동작구갑 당협·당원대회에 참석해 같이 앉아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금까지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안연대’를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정권 탈환을 이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면서 정국 구상을 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고, 당위성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반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3일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윤핵관’ 발언에 대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히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상 국민의힘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휴일인 5일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안윤연대·윤핵관은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윤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 얘기하는 거냐”고도 했다.

정진석 위원장도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려는 의도 아니겠나”고 대통령실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결국 6일 이날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실의 비판에 대해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사실 몰랐다”면서 “말씀하신 대로 부정적인 그런 어감들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윤핵관’이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주변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세력, 친윤 중에서도 특히 가까운 인사들을 상징하는 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윤핵관’ 표현에 대해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 (그러나)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니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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