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많이 억울하고 괴롭다”면서도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3분께에 검찰 2차 조사에 출석하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며 “하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됐다.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 사기범부터 잡으시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민생을 구하는데 힘을 쏟으시라”고 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소환에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두 번째와 이번 조사는 대장동 의혹으로 소환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시 FC 사건, 아직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조사 이후에도 검찰이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냐”고 물었다.
이날 출석에서는 이 대표의 지지단체와 반대 단체가 청사를 사이로 동·서문에 나뉘어 집결했다. 첫 출석 때 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형국으로 대치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대표 지지층은 ‘야당 탄압 중단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반대쪽에서는 이 대표 등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검찰 출석 때는 동료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으나 이날 출석에는 이 대표 혼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검찰 출석에서 의원들이 동행하면서 ‘사당화’, ‘방탄’ 논란이 커진 만큼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출석에 동행해 주시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저의 진의를 꼭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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