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본경선 진출자들을 발표한 가운데, 이준석계 후보들은 전원 본선 진출을 달성한 바면 친윤을 자처한 후보들은 대거 낙마했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 후보 중 ‘이준석계’로 꼽히는 후보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자,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넷이다. 네 후보가 모두 본경선 진출을 확정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개혁후보 네 명 전원 본선 진출.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뤄진다”는 글을 올렸다.
후보들도 기쁨을 드러내는 한편,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허은아 후보는 “제 1차 컷오프 통과는 ‘절대 꺾이지 마라. 국민의힘 안에 자유와 다양성,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라’는 당원들의 요청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한 줌’이라 멸시받고 매도당했던..., 당원들의 힘으로 ‘한 줌’이 ‘두 줌’이 되고, ‘세 줌’이 되어 어느덧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태풍이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 속에서 커다란 울림이 될 것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후보는 함께 본경선에 진출한 김재원·정미경·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들이 지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이었으나 사퇴하면서 지도부 공백을 초래했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게 된 점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어떤 후보들은 권력과 야합해 지도체제를 붕괴시키고자 당원과 국민이 선출해주신 최고위원직을 던져버리지 않았냐”며 “저는 권력의 핍박에도 민주주의의 본령이 아니라 생각해 당원과 지도부를 지켰다.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집권여당에 비대위를 만든 주체들께서 또다시 당원분들에게 표를 달라고 말씀드리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친윤’ 자처 후보들 줄줄이 낙마
반면 ‘친윤’을 자처한 후보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박성중·이만희·이용 의원이다. 박성중 의원과 이만희 의원은 각각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구의 재선 의원이며, 이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친윤계 인사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군에서 낙마가 많은 것은 ‘친윤계 표 분산’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윤계 후보는 세 의원 외에도 김병민·김재원·조수진·태영호 후보가 있었다.
반면 친이준석계 후보는 김용태·허은아 의원 2명으로 표 이탈이 적었다. 선거인단 1명이 2명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1인 2표제’에서 이준석계는 두 후보를 찍지만, 친윤계는 표가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의 김종원 대표이사는 “이준석 전 대표 지지층은 뽑을 후보가 김용태·허은아로 정해져 있다”며 “이번 경선 결과는 당내에 이준석 전 대표 지지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컷오프 경선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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