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각장 토론회…전문가·정치권 다 모여 '결사 반대'
마포구 소각장 토론회…전문가·정치권 다 모여 '결사 반대'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2.15 19:3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 앞에 상암동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천막이 쳐져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 앞에 상암동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천막이 쳐져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마포구민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증설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소각장에 반대하는 측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토론회를 연 만큼 사실상 소각장 증설 반대의 근거를 찾고 결의를 다지는 취지의 토론회로 해석된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 김기덕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김영미 마포구의회 의장, 백남환 마포구의회 부의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역 시민단체가 주축인 마포공동행동,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 투쟁본부도 함께했다.

마포구 정치권 인사들이 1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소각장 증설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석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백남환 마포구의회 부의장, 김기덕 서울시의원, 김영미 마포구의회 의장, 장혜영 정의당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정훈 기자
마포구 정치권 인사들이 1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소각장 증설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석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백남환 마포구의회 부의장, 김기덕 서울시의원, 김영미 마포구의회 의장, 장혜영 정의당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정훈 기자

마포구가 지역구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해 서울시가 마포구 소각장 증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소각장을 막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 문제는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깃발을 내리고 오로지 ‘마포당’ 깃발 하나, 쓰레기 소각장에 반대한다는 그 깃발 아래 똘똘 뭉쳐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난지도 매립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른 지역이 기피하는 시설을 마포구가 품으며 어려운 걸 감당한 역사가 있다. 그 역사에서 이 넘치는 쓰레기 문제를 풀기 위해 마포구민들이 대화를 거절한 적이 있냐”며 “없다. 주민들은 언제나 지역 문제에 지자체와 함께 대화할 자세가 열려 있었다. 그러나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 의지를 보이지 않은 건 서울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시가 마포구 소각장의 증설을 결정짓는 과정에서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임삼진 한국환경조사평가원장은 “(쓰레기의) ‘발생지역 처리 원칙’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정당성 확보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하고, 법이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걸 한다고 정당성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다수가 그렇다고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참여와 절차가 필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은경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 투쟁본부 위원장은 구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가 ▲인터넷으로 사전접수를 한 점 ▲개인정보를 수집한 점 ▲입장 절차가 길어 주민들이 다 입장하지도 않았는데 설명회가 진행된 점 등을 들어 주민설명회는 요식행위였다는 취지의 비판을 했다.

15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마포 추가 소각장 대환장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15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마포 추가 소각장 대환장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마포구가 전향적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우린 이미 공익을 위해 쓰레기를 받고 있다”며 “어떻게 한 지역에 서울시 쓰레기 절반을 몰아넣냐. 얼마나 잔인하고 무책임한 일이냐”고 맹비난했다.

이는 현재 750t 쓰레기를 소각하는 마포구 소각장에 1000t 쓰레기 처리가 가능한 소각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비판한 것이다. 서울시는 향후 750t 쓰레기를 소각하는 소각장의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그때까지 총 1750t 분량의 쓰레기가 마포구에서 소각된다. 이는 서울시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소각장 증설 찬성 측 주장이 없었던 만큼 사실상 반대 의지를 재차 천명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은 물론 인접지역인 고양시 덕양구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스팸처리라니 2023-02-16 08:47:54
750톤 소각장 바로 옆에 1000톤이 추가되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마포구에 여러 시설들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의 건강권이 정말 괜찮다고 할 수 있는지, 자원회수시설이란 말이 아닌 쓰레기소각장은 그대로의 이름을 사용하라고. 자원회수시설 낯선말도 이제 소각장이라고 알게 되니 다른 이름 공모하냐

지우냐 2023-02-16 08:39:52
댓글 왜 지워

찌라시를 감시하는 마포구민 2023-02-16 08:58:13
750톤 소각장 바로 옆에 1000톤이 추가되는건 몰상식이다게 댓글 지우는 것도 몰상식이다. 마포구는역시적으로나 현재도 여러 시설들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의 건강권이 정말 괜찮다고 함부로 말 할 수 있는지, 시민을 기만하는 기자원회수시설이란 말이 아닌 쓰레기소각장은 그대로의 이름을 사용하라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