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측이 22일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이태원 공동방문 제안을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천 후보는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후 기자들에게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품권을 쓰고 언론간담회를 하면서 상권 회복을 위한 고민을 하려 한다”며 “안 후보와 금주 중에 이태원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와 천 후보는 ‘비윤(非尹)’ 표심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런 가운데 천 후보의 발언이 나오면서 연대설이 제기됐다. 천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YTN라디오 방송에서 “전혀 다른 기획의도가 없으니 (안 후보께서는) 그냥 오시라”면서도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는 이벤트는 오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안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 후보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 모여 이벤트를 하는 건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했다.

또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라며 “험지에서 지역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안-천 연대설’은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측은 표심이 겹치는 만큼 서로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천 후보에게 “호남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의도를 높이 산다”고 치켜세웠으며 천 후보도 “덕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는 천 후보가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걸 뜻한 발언이다.

이는 전당대회가 1위와 2위의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천 후보와 안 후보 중 한 명이 결선투표에 오를 경우 나머지 한쪽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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