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3일 “黃, 도가 지나쳤다…법적 책임 숙고해볼 것”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참여한 지난 22일 제 3차 방송토론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에 대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점화했다.
울산 땅 투기 의혹은 김 후보가 지난 1998년 산 땅의 일부가 KTX 울산역과 연계되는 바람에 땅값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생긴 의혹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의혹을 제기한 건 황교안 후보다. 그는 김 후보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했으나 기각 및 패소한 점을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황 후보야말로 은퇴해야 할 것 같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와서 가짜뉴스를 퍼오며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그러면서) 어떻게 대표를 하려 하냐”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핵심은 시세차익이 아니다. 권력형 토건비리”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장담할 수 있냐. 법적 책임 지겠냐”며 발끈했다.
이어 천하람 후보는 땅 투기 의혹이 총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울산 이재명’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총선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처리에 있어서도 당에 불필요한 빌미를 준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례신도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사법리스크’로 야권에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여당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땅 투기 의혹은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천하람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방송이 끝난 후 자신의 SNS에 “(황교안 후보가) 자꾸 ‘현장, 현장’ 그러시는데 내일(23일) 제가 울산 현장으로 직접 가겠다”며 “현장을 확인하고 95% 할인받아 땅을 인수하겠다”고 했다.
95% 할인이란 말은 지난 15일 있었던 1차 TV토론회 때 김 후보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당시 김 후보는 황 후보에게 “95% 할인해줄 테니 가져가라”고 한 바 있다.
TV토론회는 세 후보들이 김 후보에게 집중 공세를 퍼붓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위를 달리는 상황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김 후보는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 후보에 대해 “법적 책임까지는 안하려고 했지만, 도가 너무 지나쳐 숙고해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인의 논란에는 “만약에 (땅 투기 의혹이) 가짜뉴스가 아니고 진짜라고 하면 내가 책임지고 정계 은퇴를 걸겠다.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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