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높이 180m짜리 서울링을 조성한다.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증설 논쟁으로 지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주민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8일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7년 오나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정 사업비는 약 4000억원, 100% 수익형 민자 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링은 지난해 10월부터 대관람차 입지 결정에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이 후보지로 검토됐다. 구체적으로는 접근성·관광인프라·조망·랜드마크·균형발전 등을 고려했으며, 최종적으로 남북화합과 서울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상암동 하늘공원을 선정했다.
특히 상암동은 한강·서울도심·남산·북한산의 자연경관 조명이 가능한 점,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서울시가 지향하는 미래·환경 등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시에 따르면 대관람차는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살 없는 고리 형태의 대관람차가 될 전망이다. 높이는 180m 이상이다.
가장 큰 규모의 대관람차는 아인 두바이(폭 257m)다. 현 계획대로 서울링이 조성될 경우 규모는 세계 2위 수준이나,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 규모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 탑승이 가능하며 연간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서울링 조성이 상암동 주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상암동 주민과 지역 정가는 서울시를 ‘불통 행정’으로 규정하고 소각장 증설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도 소각장이 가동되는데 증설해서 수용 쓰레기를 늘린다는 것에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암동 주민들은 지난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의 소각장 증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지역의 희생을 계획하고 꾸민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입지선정을 공저앟게 하고, 진행 과정 하나하나에 의혹이 없도록 정정당당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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