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5.18 정신 헌법수록 불가’ 발언 일파만파…동료들도 “부적절”
김재원 ‘5.18 정신 헌법수록 불가’ 발언 일파만파…동료들도 “부적절”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3.1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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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되자마자 위기…야권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퇴 요구해야”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약속은 립서비스’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당내에서 진화작업에 나섰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전광훈 목사와 만나 5.18정신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5.18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고 했다. 또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한 거냐’는 전 목사 발언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 대치되는 발언이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한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려 광주를 찾았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尹 공약과 전면 대치되는 발언…당내에서도 “부적절”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이다. 사진제휴=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이다. 사진제휴=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어느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법을 개정하게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관련한 5.18을 포함한 모든 운동은 헌법 전문에 담겨야 된다는 건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었다”면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정치가 신뢰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분명한 건 우리 국민의힘 강령, 정강정책을 보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간다고 하는 부분이 명확히 적시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께서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헌법 전문 수록 등에 대한 약속에 대해서도 분명히 국민들에게 공지된 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인 한 명의 발언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그동안 노력했고, 호남과 함께하기 위해 한 여러 노력들이 폄훼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저희 김영삼 대통령께서 5.18은 민주화운동이라고 특별법까지 만들면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작년 5.18때는 전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면서 “제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물었더니 굉장히 많은 분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물어봐서 즉흥적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김재읜 최고위원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고 봤다.

야권 십자포화…“尹 해명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5.18 북한 개입 가능성 발언을 한데 묶어 “역사와 민주주의를 정면부정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김광동 위원장 논란은 그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에)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라고 해 문제가 된 일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는 사람들 몇몇을 보면 극우 유튜버인지 국정을 맡은 책임자인지 구분이 어려울 지경”이라며 “윤석열 정부 전체가 역사를 뒤진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 현대사 전체를 왜곡하고 뒤집기라도 하겠다는 거냐”고 규탄했다.

또 “지금 여당 지도부와 윤 정부 책임자들이 앞다퉈 5.18정신을 폄훼하고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 말처럼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한 거냐.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5.18 정신 헌법 수록 입장을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거짓말한 게 아니라면 역사를 왜곡하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즉각 해임시켜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퇴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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