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반대’ 54% 반발 작용?
尹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반대’ 54% 반발 작용?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3.1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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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한일관계 원로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한일관계 원로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근로시간을 주 최대 69시간까지로 개편하는 근로시간제 개편 방안에 대해 보완을 지시했다. MG노조까지 반발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의 안상훈 사회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예고된 정부안에서 적절한 상한 캡을 씌우지 않은 것에 유감으로 여기고 보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현행 주52시간에서 최대 69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하도록 바꾸는 근로시간제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 및 시민사회와 MZ노조까지 강하게 반대기류가 형성되었다. 특히 MZ노조에서는 육아휴직이나 연차, 월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분기나 월, 연 단위로 연장근로 정산 시간을 정해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69시간제 적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비판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절반 이상이 69시간제 개편 방안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69시간제에 ‘근로시간과 휴무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찬성한다’는 응답은 40%, ‘노동자가 과도한 연장근로를 강요받을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응답은 5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반대가 과반을 넘겼다. 60대에서는 37%,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27%의 반대 이견이었다.

특히 MZ세대에서 반대가 컸다. 연령별로 ▲18~29세 65% ▲30대 67% ▲40대 68%로 18세부터 40대까지의 연령층에서 모두 반대가 60%를 넘겼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가 볼 때는 2030과 관련된 청년층 같은 경우도 다들 (69시간제를) 좋아한다”고 했으나 상반된 결과가 나온 셈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대통령실이 이날 입장을 선회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도 MZ세대와의 소통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MZ노조로 꼽히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토론회를 갖고 이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주69시간 장시간 근로를 시켜 ‘노동자 다 죽이려는 것 아니냐’는 가짜뉴스가 나오는데 너무나도 왜곡된 것”이라며 “현장에서 주52시간제가 잘 정착돼있는 것은 쭉 가면 되고, 새로운 분야의 노사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섬세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서 그런 부분들도 재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토론회에 참석한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도 “현재 입법예고 기간이니 만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제도 개편 취지가 현장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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