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산불인데…與 광역단체장 ‘골프 치고 술 마시고’
전국 곳곳서 산불인데…與 광역단체장 ‘골프 치고 술 마시고’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4.0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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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십자포화…“국민의힘 소속 도지사들 추태에 할 말 잃었다”
지난달 30일 산불진화대원 등 진화요원들이 강원도 화천군 중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지난달 30일 산불진화대원 등 진화요원들이 강원도 화천군 중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일부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지역에 화재가 난 상황에서도 술자리를 갖고, 골프를 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께에 강원 춘천시의 골프연습장을 방문해 30여분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당시 강원 속초시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도청에 복귀하지 않고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때 강원 홍천군에서는 3시 50분께에 난 화재로 소방당국이 헬기 4대, 대원 117명을 투입해 화재진압을 하고 있었다. 화재는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진화됐다.

강원도에서 산불이 난 상황에서 김 지사가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강원도는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연가신청일이 4월3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확산됐다.

결국 김 지사 측은 4일 입장문을 통해 “당일 구두로 연가 신청을 했는데 비서실에서 누락해 빠뜨린 뒤 뒤늦게 서류를 냈다”면서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충청북도에서도 논란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발생한 화재다. 이 산불은 30일 오전 1시께에 발생해 이튿날인 31일 오전 9시30분께에야 진화됐으며, 산림 21ha를 태웠다.

그러나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30일 밤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 등과 술을 포함한 비공식 간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화재 현장과 불과 20여분 떨어진 곳에서였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도청에서 기자들에게 “산불 현장에 가면 여러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면서 “옥천 산불 현장도 찾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메뉴얼 상 산불 피해면적이 100ha 이상일 때 광역단체장에게 지휘권이 넘어오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상황을 직접 보고자 옥천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지지율 하락에 허겁지겁 민생을 들고 나왔다. 회의에서 편의점 도시락 먹기가 민생 정책이냐”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습뿐이다. 쇼조차 제대로 못 하는 집권여당, 정말 한심하다. 산불에도 술판을 벌이고 골프를 치러가는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들의 추태에 할 말을 잃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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