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윤재옥·김학용 어떻게 달랐나…지역·전략 차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윤재옥·김학용 어떻게 달랐나…지역·전략 차이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4.0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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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친윤계’ 꼽히는 의원…TK vs 수도권, 대여투쟁 방식서 차이 보여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이 4일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 4선 의원인 김학용 의원과 대구·경북 지역구 3선인 윤재옥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윤 의원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선봉에 서고자 한다”고 했으며 윤 의원은 “실수 없는 원내 전략, 쌍방향 당정소통, 탁월한 대야 협상으로 힘 있는 여당, 반듯한 국회를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수도권 핵심” vs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 보장하나”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과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4일 각각 출마선언을 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과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4일 각각 출마선언을 했다. 사진제휴=뉴스1

경기 안산시 지역구의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 관건”이라면서 “현재 국민의힘은 고작 19석에 불과하며 솔직히 최근 분위기도 매우 좋지 않다. 저는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4번 당선된 바 있다. 제가 원내대표를 맡는다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수도권 인사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4선 이상을 달성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권영세(서울 용산구), 박진(서울 강남구을),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과 김 의원뿐이다. 경기도로 제한하면 김 의원이 유일하다. 경기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지역구인 만큼 경기도 다선 의원이라는 이력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윤 의원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달서구을)의 3선 의원이다. 그는 수도권 선거가 중요하다고 해서 수도권 원내대표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심재철 전 의원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으며, 심 전 의원 본인도 초선 비례대표 출신 이재정 후보에게 12%p 차이로 낙선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권자는 원내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 보고 투표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을 얼마나 잘하는지,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국민의힘이 공천을 얼마나 투명하게 하는지, 우리 지역 후보가 얼마나 좋은 후보가 공천됐는지를 보고 투표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원내대표론 주장할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야권과의 관계 어떻게?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유일의 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이다. 사진=안정훈 기자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유일의 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이다. 사진=안정훈 기자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다선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회에서의 교감을 강점으로 내세운 반면, 윤 의원은 협상 능력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해 “소위 민주당 의원들과도 소통이 되는 국민의힘 내 몇 안 되는 의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본인의 기자회견 전 소통관에서 열린 ‘깡통-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 신속 통과 추진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협상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수석부대표로 드루킹 특검을 성사시킨 협상경험이 있고, 대선을 상황실장으로서 디테일하게 챙겨 큰 선거를 승리로 이끈 선거경험이 있다”면서 “협상과 선거경험을 두루 갖춘 원내대표가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김재원 등 당내 구설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 교회 목사와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된 데에도 양측은 이견을 보였다.

김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당으로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원내에서는 그런 말이 안 나오게끔 확실히 해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윤 의원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조치 요구가 있다는 지적에 “(김기현) 당 대표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된 입장도 아니고, 당선됐다 해도 당 기강 문제나 당원 의원들 신상에 관한 문제는 당 대표 권한”이라고 말을 아꼈다.

두 후보 모두 친윤계로 꼽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호흡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력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입사동기’라고 자평했으며, 윤 의원은 “우리 당이 원팀이 돼서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어 국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같은 마음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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