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낮아지고 부정평가가 더욱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이날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4주차 이후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을 오가던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의 긍정평가가 30%대 초반으로 다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일~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7일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3.6%, 부정평가는 63.4%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8%p 하락했으며, 부정평가는 2.4%p 상승했다. 긍정과 부정 격차는 29.8%p를 보였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는 48.9%, 부정평가 47.9%로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를 보였다. 긍정평가가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 41.3%지만, 부정평가가 56.2%로 과반을 넘겼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7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조사됐다. 70세 이상에서 긍정평가는 56.6%, 부정평가 39.3%로 긍정이 과반을 넘겼다.
이념 성향별 조사에서 ‘보수’ 응답자는 긍정평가 57.8%, 부정평가 40.1%로 긍정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진보’ 응답자는 긍정평가 11.4%, 부정평가 87.4%로 부정평가가 높았다.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 30.1%, 부정평가 67.1%로 더블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주 불거진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악의적 도청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국민적 자존심이 타격받았고, 한미 양국의 발표 혼선으로 우려는 증폭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일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이번 감청 사건으로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X2(2배) 부스터를 달았다”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배알도 없었다고 두 배로 욕먹을 것이요, 결과가 좋으면 이번 사건을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잘 무마해서 그렇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97%, 유선 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3.0%다. 통계보정은 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대별·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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