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두 손 모으고…4·3유족들에 ‘격 낮다’ 과거발언 사과
김재원 두 손 모으고…4·3유족들에 ‘격 낮다’ 과거발언 사과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4.2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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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행보…14일 광주 찾아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사과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사건 유족들에게 두 손을 모아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사건 유족들에게 두 손을 모아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주 4·3사건 유족들에게 20일 “유족들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기념관에서 유족들과 만나 과거 발언들을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 4·3(사건) 관련 좀 더 이해하고, 그 아픔을 함께하고 나아가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일 불참에 대해 말하다 “4·3추념일은 3·1절, 광복절보다 격이 낮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유족과 제주도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국경일, 기념일, 경축일을 비교하다 제 실수에 의해 유족 마음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평소 특별히 4·3사건을 폄훼하거나, 유족을 폄훼하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따라 실수하지 않기 위해 굉장히 조심하면서, 나름대로 신문기사를 참고해서 그대로 읽은 건데 나중에 제가 방송하고 난 다음 ‘잘못됐구나’ 알게 됐다”고 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의 사과는 당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의 사과다. 그는 “초기에 곧바로 자숙했고 사과도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이었다. 지난 주 미리 4·3평화공원에 와 진심으로 참배했지만 개인적으로 왔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당내에서 어려운 상황이니 와서 쇼하는 게 아니냐 의심했다”면서 “정부여당 최고위원이 사과를 하려면 당 입장을 가져와야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는 게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징계 때문에?…지난주엔 광주 방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광주 북구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광주 북구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 최고위원의 사과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에도 광주와 제주도를 각각 방문한 바 있다.

특히 광주에서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 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 깊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참배 후에는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 5·18 관련 단체를 찾아 사과했다. 그는 “분위기에 휩쓸려 실언을 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광주에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5·18정신 헌법 수록과 관련해 “불가능하다. 나도 반대한다.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해 물의를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사과는 당내에서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 14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사과에 대해 자신의 SNS에 “34일만에 하는 사과가 진심어린 사과겠나. 이것도 김 위원이 잘하는 조상 묘 파기겠죠. 김 위원이 가야 할 곳은 국립5·18민주묘지가 아니라 자신의 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천하람 최고위원은 ‘누군가가 팁을 준 게 아닌가’ 의심했다. 그는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얼마 전(14일) 김 최고위원이 광주 민주묘역에서 사과하고 참배하고 갔을 때 ‘이 양반 징계받겠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타이밍도 쌩뚱맞고, 누군가가 ‘당신 징계받을 수 있으니 이제라도 가서 제대로 사과해라’라는 팁을 준 게 아닌가”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주 중 윤리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윤리위 출범 후 징계가 논의되는 대상은 김 최고위원과 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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