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에서 긍정평가가 3주 연속 하락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32.6%, 부정평가는 64.7%로 조사됐다.
긍정평가는 3월 5주차 36.7%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하락했다(36.4%→33.6%→32.6%). 반면 부정평가는 4월1주차 61.0%에서 2주 연속 상승(63.4%→64.7%)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이 조사됐다. 강원도는 긍정 52.5%, 부정 46.1%로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내년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인천/경기 모두 부정평가가 60%를 넘겼다(서울 63.1%, 인천/경기 68.4%).
보수세와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남지방에서도 부정평가가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긍정 35.7%, 부정 62.4%로 부정평가가 60%를 넘겼다.
특히 전통보수 텃밭의 중심인 대구·경북(TK)에서는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100주념 기념식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음에도 긍정 45.1%, 부정 49.7%로 부정평가가 오차범위를 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돈 봉투 의혹’이 불거져 지지층이 흔들린 가운데서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정부에서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등의 이슈 등으로 대러·대중 외교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한미외교에서부터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까지, 2개월여간 외교와 안보에서 우려가 국정운영 불신으로 축적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4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에 국빈 방문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양국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핵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방안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이 외교였던 만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로 국정운영평가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정부 여당이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97%, 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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