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탈당’ 민형배 복당하고, ‘탈당’ 송영길은 김의겸이 언론대응
‘위장탈당’ 민형배 복당하고, ‘탈당’ 송영길은 김의겸이 언론대응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3.04.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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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도 ‘돈 봉투 의혹’ 우려 큰데…김민석 등은 옹호하기도
첫 ‘위장탈당’ 민형배 복당…박홍근 “불가피한 탈당이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형두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형두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한 가운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대응을 맡아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에 따르면 김 의원은 해당 언론사에 “송 전 대표에게 전화로 언론 창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현직 의원이 탈당한 전 대표의 언론 창구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여권에서는 즉시 비판에 나섰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쩐당대회 돈 살포 의혹’의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큰소리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민주당 현역 의원과 원팀을 이루는 속내가 무엇이냐”며 “이러니 ‘무늬만 탈당’, ‘위장탈당 시즌2’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의겸 의원에 대해서도 “‘청담동 술자리’ 같은 가짜뉴스를 제조해 국민을 속였던 인물”이라며 “송 전 대표가 김의겸 의원에게 언론 대응을 맡기겠다는 건 또다시 국민을 속여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7월 귀국 일정으로 체류하고 있었으나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2일(현지시간) 조기 귀국과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 탈당하고자 한다.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며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의 당 한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비주류 의원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도 나서는 등 강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은 모호한 실정이다. 특히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면서 “당 대표 시절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따. 당을 생각한 그의 마음이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현직 의원이 송 전 대표의 언론 대응을 맡아주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위장탈당’ 민형배 복당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민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사진제휴=뉴스1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민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사진제휴=뉴스1

아울러 이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이날 전격 복당하기로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가피하게 민 의원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었다”며 복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20일 탈당 후 무소속 의원이 됨으로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무소속 1명으로 참여했다.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실상 민주당 인원이 4인이 된 셈이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여권에서는 ‘꼼수탈당’, ‘위장탈당’이라며 민주당과 민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사과나 반성도 없는 민형배 의원의 뻔뻔한 귀가.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됐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복당 결정 전 “모든 일이 때가 있는 법”이라며 “경우에 맞지 않는 태도는 결국 우리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지도부는 이날 지난 2020년 재산신고 누락 의혹으로 제명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복당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라 추후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친 후 복당이 확정된다.

민 의원과 김 의원이 모두 복당하게 되면 민주당은 현재 169석에서 171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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