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돈 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과 최근 북한의 해킹 시도에 대한 논란이 다뤄졌다. 이중 이 의원과 장 의원의 충돌은 북한의 해킹 시도 관련 논란을 다루다가 터졌다.

당초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선관위 해킹 관련 문제에 대해, 선관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원기업으로 알려진 금양통신의 자회사에 보안 컨설팅을 수의계약한 탓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저희들은 기술력을 가지고 공개입찰해서 (업체를) 선정했다. 정당에서 추천을 받거나, 그 분야 전문가라는 분들을 데리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은 “총장 답변은 보안업체의 입찰 의혹, 보안심사위원회의 부실들이 제출됐는데 자체적으로 보안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지, 외부로부터 보안 문제가 발생할 리 없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또 “보안점검 업체 입찰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외부로부터 보안 컨설팅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말이냐”는 등 박 사무총장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장 의원이 계속 대안을 제시하라고 추궁하자 이성만 의원이 “(행안위원장으로서) 사회를 보셔야지, 뭐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아직까지 손가락질하실 힘이 남으셨냐.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비꼬았다. 이는 민주당 의석에서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해 자리를 옮긴 이 의원을 빗대어 한 말이다.

이에 이 의원도 “별 얘기를 다 하신다”, “부끄러운 줄 알라”, “뭐하는 것이냐”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위원회 운영은 위원장이 알아서 하는 거다. 제가 위원장”이라며 정숙을 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도 “발언권을 달라”, “말 함부로 하고 어디서 배워먹은 짓이냐”고 항의했으며, 장 의원은 “제 진행방식”, “조용히 하라”고 일갈하는 등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여야 간에 비판과 옹호가 계속되면서 결국 장 의원은 “오찬을 하고 오후에 계속하도록 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장제원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과 동료 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오후 2시30분까지 장 위원장이 사과 표명의 뜻을 밝히지 않는다면 민주당 행안위원 일동은 공직자윤리법 처리를 제외한 모든 행안위 일정에 보이콧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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