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자녀 특혜채용으로 고용세습’ 자진 사퇴
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자녀 특혜채용으로 고용세습’ 자진 사퇴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3.05.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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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위직 일탈로 ‘현대판 음서제’ ‘아빠찬스위원회’ 비판에 선관위 전체 공무원 자존심 상처 입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과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25일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하여 직을 자진 사퇴했다. 사진제휴= 뉴스1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과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25일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하여 직을 자진 사퇴했다. 사진제휴= 뉴스1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자녀 특혜채용으로 자진 사퇴했다. 선거와 투표의 공정한 관리 및 정당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고, 여론조사까지 관리 감독해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 독립성을 보장받는 헌법기관 관계자의 불명예스러운 퇴진이다.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의 딸들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각각 2022년, 2018년에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특혜 채용 의혹을 받아왔다. 선관위 전·현직 자녀의 채용 의혹은 6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선관위가 알고 보니 고위직 고용세습위원회였다”며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 있었던 게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책임져야할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특혜채용 당사자인 박찬진 사무총장은 뻔뻔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로부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퇴를 결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좋은 정치를 지향하고 국민과 함께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국민에게 신뢰 받는 공정한 선거관리’이나 선관위 고위 인사들이 공정을 위반한 것이다.

기자가 경험한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들은 외근을 할 때도 식사·차·주차비 등 아주 사소한 인간적 배려도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제공 받기를 거절하는 이들이었다. 일부 고위직 인사의 일탈로 전체 선관위 공무원들이 좌절하거나, 선관위 업무를 잘 모르시는 국민들이 전체 공무원들을 매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선거와 정치에서 심판 역할을 하는 선관위가 국민의 신뢰를 잃거나 기능할 수 없게 된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민주주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 일선에서 공명정대하게 직을 수행하고 있는 선관위 직원들에겐 국민들이 성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전환점으로 선관위의 환골탈태(換骨脫胎)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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