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11일 폐영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다”고 14일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준 우리 국민들께도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미숙한 준비로 사건을 야기했다고 주장하고, 여권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의 부실을 이유로 전 정부 책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결국 파행으로 치달으려는 잼버리를 윤석열 정부가 지휘봉을 잡고 청소년들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각급 지자체, 기업 등을 비롯한 국민 모두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 잼버리’로 정상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 곧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대회 유치부터 그 많은 예산의 적정사용여부, 부실한 준비 전반, 조직위 운영 등 종합적으로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라북도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북도의 총체적 무능과 지역 이권 카르텔이 새만금 잼버리의 초기 파행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간부가 대표로 있는 영세업체에 잼버리 관련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호남 출신 최초로 보수정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당 분위기에 분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이 전라북도 책임을 주로 지적하는 상황에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면 저는 오늘 탈당하겠다”고까지 했다.
이 전 대표는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여당 책임은 더 크다”며 “이걸(잼버리 사태) 가져다가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 전북의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할 수 있냐. 그게 당론이라면 오늘이라도 저는 그런 당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 정말 정신 나간 소리”라고 맹비난했다.
다만 일방적인 정부의 책임이라는 야권의 비판에도 “잔치는 이제 막 끝났고, 이제 전체 시스템 점검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그렇게 미리 좌표를 정하고, 거기에다 먼저 포부터 쏘고 그 다음 뭐가 문제인지부터 찾으려고 하냐”며 “절대로 전북도만의 책임도 아니고 누구만의 책임도 아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가장 심각한 게, ‘전북이 어쨌고’, ‘여가부가 어쨌고’ 하는데 국민들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이 상처를 반드시 어루만져야 하는데 이게 누가 할 수 있냐. 대통령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해야 되냐’는 질문에 “저는 (대통령이) 사과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지난 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사과하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잼버리가 끝난 만큼 책임 공방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에 따르면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6일 전체회의에서 잼버리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참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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