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 비중을 배제하는 ‘김은경 혁신안’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격렬한 반대를 맞았다. 의총 중 지도부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센 가운데 친명계에서는 혁신안 통과를 위해 당원 투표에 부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전날 의총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약 20여명의 의원들이 혁신안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정당성을 상실한 만큼 혁신위의 안을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으며 조응천 의원은 “X판”이라고 하는 등 원색적 비난을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충돌했던 설훈 의원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발언한 의원 중 혁신안에 찬성한 1인은 정청래 최고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때부터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 대표를 꿈꿨다’고 했을 정도로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감사원장은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혁신안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물 건너 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친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안 추진 의사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안 수용 여부를 의원들끼리만 결정해선 안 된다. 당원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혁신안이 당원투표에 부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시인했다. 다만 “어제 의총도 의원들 전체 의견을 묻기보다 정식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유발언 시간에 나와서 한 건데, 여러 분이 나와서 순서대로 체계적으로 비판하셨다”며 “의원 전체 의견도 묻고 당원 의견도 물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