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가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촉행사를 연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로 수산물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소비 증진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水산물 좋아海! 건강海! 행복海!’ 행사다. 행사는 수산물 판매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국회 직원과 출입기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시식 등의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TF가 주관하는 이 행사의 위치다. 현재 단식투쟁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천막 농성장이 불과 100m 옆 국회 본관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TF 측은 이 행사가 지난달 28일, 즉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하기 전에 예정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TF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 단식에 따라 일정을 연기하려 했지만 갑작스럽게 취소하기 어려웠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측에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재명 대표는 내일 있을 수산물 판촉행사에 들러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길 바란다”며 “민망해할 것 없다. 이게 명분없는 단식을 끝내고 그간의 괴담정치에 대해 우리 국민과 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길”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상황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식 중인 이 대표와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단식하고 계시나. 잘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2019년 황교안 대표께서 단식하실 때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먼저 찾아갔고, 6일째에 이해찬 여당(민주당) 대표가 찾아가 각각 손을 잡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게 정치의 본령이고 최대한의 금도라 생각한다. 총리께서 대통령에게 건의해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에게 야당 대표를 찾아가 만나도록 건의할 생각이 없으시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단식이 1주일이 넘도록 진행된 시점에서도 여권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강 대 강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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