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견 은퇴 후 삶 비참...헌혈 용도, 죽으면 해부용 전락"
"마약견 은퇴 후 삶 비참...헌혈 용도, 죽으면 해부용 전락"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9.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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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의원, 사회 공헌에 대한 정당한 처우 현저히 부족
[박봉민 기자] 최근 마약밀수가 급증하면서 밀수적발에 공헌하고 있는 ‘마약탐지견’의 은퇴 이후 안타까운 현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용섭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밀수금액은 총 2,615억원 규모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 가운데 마약탐지견에 의해 적발된 밀수량은 지난 8월 기준 전년대비 약 200% 증가해 마약탐지견의 맹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대한 활약에 비해 마약탐지견의 은퇴 후의 삶을 들여다보면 사회 공헌에 대한 정당한 처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이용섭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마약탐지견들이 은퇴 후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관리전환되어 다른 개들을 위한 헌혈 용도로 주로 쓰이다 생을 마감한다는 사실은 동물애호가 입장에서 다소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관리전환된 은퇴견은 총 18두로, 2011년에도 2마리의 은퇴견이 관리전환 됐다고 한다. 문제는 은퇴견이 관리 전환된 후의 관리상태 및 생존현황 등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급증하는 마약밀수에 비해 탐지견의 수와 관련 직원의 수는 제자리 수준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견의 경우 은퇴와 함께 타기관 관리전환 없이 해당부대에 남아 경계보조견으로 계속 보살펴지고 일부는 국가훈장 수여와 함께 묘지와 비석까지 세워져 우대받는 것에 비하면 탐지견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과거 언론에 등장했던 마약탐지 은퇴견들의 화려한 삶은 홍보차원의 극히 일부 사례였을 뿐 실상은 낯선 곳으로 보내져 헌혈에 쓰이는 등 고된 노후를 보내고 죽은 뒤엔 해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마약탐지견들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마약탐지견이 일생동안 사회에 공헌하고도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병원으로의 관리전환을 금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급증하는 마약밀수에 대비해 마약 종류별로 특화된 탐지견을 육성․증견하는 것과 함께 탐지요원에 대한 처우개선 등 다각도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주영섭 관세청장은 “동물병원으로의 관리전환을 금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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