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박영선 의원 똑똑해…패배하면 선대위원장”
박원순 “박영선 의원 똑똑해…패배하면 선대위원장”
  • 신종철 기자
  • 승인 2011.09.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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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철 기자] 서울시장 후보 중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원순 예비후보(변호사)는 전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에 대해 “단점은 잘 모르겠고, 의정활동 할 때 보면 참 똑똑하다.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민주당 경선룰을 수용하기로 한 박원순 예비후보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영선 의원은 너무 훌륭한 분이니까 서로 좋은 선의의 경쟁을 거쳐 축제 같은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야권 통합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에 소속 돼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왔지만, 저는 정치적인 어떤 흐름에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부족하지만 바로 그런 기대, 소망을 안고 또 실천해 가야 하는 어떤 시대적 요구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리함을 알면서도 민주당의 경선룰을 수용한 것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캠프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많았고, 필패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있었지만, 저는 시민들을 믿는다”며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서 한나라당에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가, 사실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민주당은 물론이고 야권 전체가 내년 총선, 대선 모두에 심각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을 해 주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벌여놓은 여러 가지 전시성 프로젝트들이 참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파악해 보니까 한강르네상스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홍보, 전시 쪽에 굉장히 큰돈이 들어가거나, 또 들어갈 예정인 것들을 잘 수습하고 정리해 균형재정을 이룩하겠다”며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인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에서 한강문화사업은 용산이나 여의도에 항구를 만드는 계획까지 포함돼 있는데, 이런 것들은 감사원에서도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된 만큼 당연히 철회돼야,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수중보 철거와 관련,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그건 안 된다, 서울시민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조원이 더 든다, 또 하나의 토목건설사업이다”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나경원 의원이 굉장히 한가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일격을 가했다. 그는 “이것을 과연 정책으로 제가 채택하느냐의 문제는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고, 여러 가지 사업조정과 점검의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일인데, 그렇게 성급하게 말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중보 문제는 저도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좀 더 폭넓은 견해를 들어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예비후보는 이날 월세 250만원, 61평짜리 강남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이 알려져 고가 아파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과거 변호사로 7~8년 활동할 때 돈을 벌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이어갔다. 그는 “1995년 변호사를 그만두면서 살던 집을 팔고 전세로 갔고, 전세보증금이 계속 줄어서 지금 1억이고 월세도 계속 올라 보증금을 못 내니까 이렇게 됐다”며 “저는 이런 것들이 시민운동가로서 가난해진 이런 상황을 오히려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남에서도 제가 본래는 압구정동 살다가 반포 살다가, 지금은 방배동에 살고 있고 계속 밀려나고 있는 단계”라며 “사실 제가 이사를 10번 정도 했다. 아이들 학교도 가깝고, 제 아내 사업처가 그 쪽에 있어서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월세 250만원은 낼만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예비후보는 “저희들 빚도 상당히 있고, 자꾸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니까 트위터에 ‘신상이 털리기 시작한다, 타블로 심정을 알겠다’고 말한 부분과 관련, 박 예비후보는 “저는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게 살아왔는데 인터넷에서 그런 것이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되는 부분이 나오니까 가슴이 아프다”며 “제가 정치판에 왔으니까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되고, 특히 이렇게 중요한 공직선거에서 그런 것을 피해갈 도리는 없지만 어떤 진실과 사실 자체는 제대로 알려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적절한 돈을 받았다느니, 저는 그런 일이 전혀 없고요. 오히려 저는 공익사업들을 하는 과정에서 늘 투명성을 강조해 와서, 지금까지 그렇게 특별히 문제가 될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선에서 패하는 쪽이 뽑히는 쪽을 위해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선을 해서 패배한 사람은 그것을 승복하고, 동시에 승리한 사람을 축하하고 그 분을 밀어드리는 게 맞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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