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기자]내수시장과 더불어 경제지표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던 고용시장에 결국 적신호가 들어왔다.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이라고해도 유럽발 악재에 미국의 신용경색이 결국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어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고용시장은 그간 무역수지 악화와 광공업 분야 생산 부진에도 견뎌왔기때문에 절반이 가까이 떨어진 취업자 수에 20~30대 취업인구가 뒷걸음질 쳐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9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4,000명 증가하며 49만명을 기록한 전달 대비 절반에 가까운 폭을 줄었다. 신규 취업자수가 20만명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까지 매월 30만명 이상 취업자가 늘어났던 고용랠리에 제대로 급제동이 걸렸다.
9월 취업자수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사업 및 개인·공공서비스 부문에서 21만명, 전기·운수·통신·금융 부문에서 17만4000명 늘었으나,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각각 5만명, 4만8000명 줄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은 8월(-2만7000명)에 이어 두 달째 일자리가 감소했다. 취업자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50대 이상의 취업자수(35만5000명)가 크게 늘어난 반면, 20~30대 취업자는 12만8000명 줄었다.
9월 실업률은 3.0%로 최근 6개월간 3%대를 기록 중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4%포인트 떨어졌으나,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29만4000명(1.9%) 증가한 덕이 컸다. 9월 고용률은 59.1%로 전년동월대비 같았으나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취업자수가 큰 폭 떨어졌으나, 추세적으로 고용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는 취업시장의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고용시장의 한파가 계절적인 요인과 추석연휴라는 변수가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발 악재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번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산재한 것만은 분명한 일이다.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E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