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나라당 쇄신파,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께 드리는 글
[전문] 한나라당 쇄신파,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께 드리는 글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11.06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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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이번이 국민 여러분이 허락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10.26 재보선의 참패 후 모든 언론이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의 위기를 말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여 소수당으로 전락하고 이명박 정부는 반쪽 정부로 임기 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솔직히 내년 총선에서의 심판이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심판 받는 것 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국민여러분들께서 작년 6월의 지방선거와 지난 4월의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10월 선거에까지 3차례나 모진 매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다시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가 국민여러분들께 진정으로 사과하고 질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명박정부는 역사와 국민 앞에 실패한 정부로,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버림 받은 정당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 책임은 저희들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 모두가 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것이 진정 두려운 것입니다. 이번이 국민이 허락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6·29선언과 천막당사로 벼랑 끝에서 회생한 역사를 상기해야 합니다. 지금이 그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어쩌면 더 어려운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의 모습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무상급식 투표가 개함을 못한 상태로 끝났음에도 대표의 입에서 ‘사실상 이긴 것이다’는 발언이 나온데 이어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의 참패 이후에도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는 발언이 나와 성난 민심에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노정하였습니다. 치열한 반성과 모색을 위한 연찬회 한번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막말 파문이 일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구제불능’이라는 젊은이들 조롱이 SNS에 넘쳐나고 수십년 당을 지켜 오신 당원들마저도 주저함 없이 절망감을 토로하는 하는 실정입니다. 먼저 저희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혁신운동에 나섭니다. 저희들의 첫 번째 잘못은 ‘쇄신파’라는 허울 좋은 이름만 얻은 채 국민의 입장에서 당과 정부의 실질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저희들 역시 국민들의 고통에 둔감하였고 국민들의 바람을 해결하는데 게을렀습니다. 성장 지표 중심의 정책 기조를 바로잡아, 성장과 고용과 복지가 선순환 되는 국정기조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셋째로 무상 급식 주민투표를 방치함으로써 사회 갈등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국민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일조 했습니다. 결국 당에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 올 일을 시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단계적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나 이를 주민투표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것은 국민의 고통에 대한 또 다른 외면이고, 또 다른 밀어붙이기로 비추어지는 매우 잘못된 선택입니다. 이러한 반성에서 시작하여 절박한 마음으로 대통령님께 서한을 보냈습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변화도 원하지만 그들의 삶에 더 직결되어 있는 정부의 변화를 더 고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여권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님의 사과와 국정기조의 변화 선언이 국민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첩경이기 때문입니다. 서한에서 저희들은 다음의 다섯 가지의 과감한 결단을 요청 드렸습니다. 첫째,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님의 대국민사과 둘째, 747공약의 폐기 선언과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 수정 셋째, 인사 쇄신 넷째, 끊이지 않는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 행위 개혁 다섯째, 권력형 비리에 대한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와 검찰 개혁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을 동봉하며 다음에 사항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나서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첫째로 선거 패배와 앞서 언급한 일련의 발언 및 사고에 대해 대표최고위원께서 직접 공개적으로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대표최고위원께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설 것을 요청합니다. 둘째로 한나라당의 근원적인 혁신 과제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시 글을 드리겠습니다만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반성과 모색’을 위한 끝장 토론을 조기에 개최하여야 합니다. 한.미FTA 비준을 위한 대치가 지속되지만 연찬회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주간 시간이 어렵다면 밤 9시 이후 심야토론을 하는 것도 국민에게 변화된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셋째로 저희들이 대통령께 요청 드린 다섯 가지의 내용을 포함하여 당지도부께서 생각하는 국정 쇄신의 내용을 대통령님을 직접 대면하여 직언하시고, 그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당의 지도부가 이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지도부로서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고, 저희들이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재차 말씀드립니다만 이번이 국민여러분이 우리 한나라당에게 허락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저희들은 이번에는 기득권에 연연함 없이, 주저함도 없이 국민여러분이 체감하고 다시 기대를 걸어 보겠다는 수준으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변화할 때까지 혁신운동을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실천을 할 것입니다.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의 최고지도부께서 저희들의 이러한 충정을 이해하시고 이번 혁신을 주도하고 완성하는 주체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2011년 11월6일 임해규, 정두언, 구상찬, 김동성,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태원, 박민식, 성윤환, 신성범, 유재중, 이상권, 이진복, 이한성, 정태근, 조원진, 조전혁,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황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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