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를 방문, 여야 간 최대 쟁점인으로 논란을 벌였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미국 측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박희태 국회의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국회가 한미 FTA를 비준동의하면서 정부에 양국 정부가 ISD 재협상을 권유하면 (FTA) 발효 후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책임지고 미국과의 재협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FTA 비준안 처리는 초당적으로 해야 하는 문제다. 정말 애국심을 갖고 처리해줬으면 한다"며 "세계는 지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이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가려면 국민과 정치권,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 대표는 "한미FTA에서 최소한 ISD 조항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야당을 압박하고 (비준안을) 일방처리하기 위한 수순 밟기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의 새 제안을 당내에 전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통령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당 전체 의원들과 함께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 및 여야 지도부 면담은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오후 3시부터 4시25분까지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는 이 대통령과 박 의장 외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황영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홍영표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이 배석했으며 정부에선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국회에 권오을 사무총장과 윤원중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힘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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