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MB비밀조직 '묵우회', 정치공작 폈다"
최재천 "MB비밀조직 '묵우회', 정치공작 폈다"
  • 기영주 기자
  • 승인 2012.09.06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is)
[에브리뉴스=기영주 기자]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은 6일 MB행정부의 장관 정책보좌관들로 구성된 비밀조직 '묵우회(墨友會)'의 정치공작을 폭로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묵우회(墨友會)'라는 MB정부의 장차관 모임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제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녹음 파일을 입수, 녹취를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묵우회는 국방·행정안전·통일·외교통상부 등 10개 행정부처의 정책 보좌관들이 매주 수요일 청와대 내 연풍관 2층 회의실에서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하던 비밀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총 책임자였고 김형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실무 책임자였다"며 "이들은 수사기관 및 각종 사찰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를 한 후 논의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묵우회의 인적 구성과 활동 방식을 소개했다.

최 의원은 또 "사안에 따라서는 수사·사정·정보기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팀에까지 전달돼 통치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며 "묵우회는 2008년 촛불정국 이후에 구성됐다가 2010년 중순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해임됐을 때 해산됐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이 MBC 이상호 기자로부터 입수한 묵우회 관련 3개 파일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정치공작적 부분,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을 연상케 하는 내용, 묵우회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첫번째 파일에는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에 친이계가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한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거지", "그렇게라도 박근혜를 몰아놓지 않으면 그 다음에 친이계가 당하잖아"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묵우회가 선거에서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당내의 박근혜 후보조차 공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

두번째 파일에는 "프레임의 전환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야하는 문제인데. 남북정상회담의 정착지는 정상회담의 성공이겠지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수 없다", "사소한 국지적 충돌이나 이런 것도 오히려 보수성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등 발언이 담겨 있다. 이 발언은 북한과의 국지적 무력 충돌이 유도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세번째 파일에는 "이번에 인천 진짜 위험해. 인천 잘못하면 다 넘어가", "남경필이가 오라하면은 뭐하냐. 그건 완전 패착이야" 등 발언이 포함됐다. 이 발언 역시 지방선거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최 의원의 분석이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당적을 보유했던 국무위원, 장관, 차관 및 청와대에 근무했던 실장이나 수석비서관 출신 장·차관들은 사퇴하거나 헌법 제87조 제3항에 따라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녹음파일은 팟캐스트 '발뉴스'를 운영하는 MBC 이상호 기자가 제공한 것이다. 당시 묵우회에 관여했던 인물이 이 기자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기자는 녹음파일을 제공하며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할 공무원들이 특정 정당을 위해 국가의 행정 권력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이 사건의 의의를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