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안전국 아니다. 내진설계 전문인력 확충 시급"
"한반도, 지진 안전국 아니다. 내진설계 전문인력 확충 시급"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2.09.0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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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인터뷰] 구조물내진설계대회 3위 입상 홈키퍼 전태인 팀장

[에브리뉴스=김영준 기자] 최근 들어 한반도가 지지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진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이 개정된 것은 2005년이다. 이에 앞서 지어진 건축물의 대부분은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 주최로 지난달 20일 ‘구조물 내진설계 경진대회’가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지진에 대한 이해와 지진으로 인한 구조물의 피해양상을 살펴보고 지진 피해 예측 및 구조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학생들의 내진설계 실력을 겨루는 대회였다.

‘구조물 내진설계 경진대회’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는 ‘우리 동네를 지켜줘!(Save your downtown!)’라는 주제로 우리 고장 도심지 한복판에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땅이 갈라지고 전신주가 넘어지고 옹벽이 붕괴하며 대비가 돼있지 않던 건물들이 하나, 둘 파괴되는 상황을 설정해 치러졌다.

참가 학생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고장에 이 같은 강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시청과 병원, 소방서, 경찰서, 아파트, 상가 등 사회 중요 시설들을 설계해 각자의 동네를 지진으로부터 지켜내고 구하는 상황을 체험했다.

올해 총 41개 팀, 164명이 참여해 모형제작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으며 이 중 조선대학교 건축공학전공은 구조물 내진설계 경진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해서 제2회 대회에서 7등(내진아이디어상), 제3회 대회에서 4등(내진설계우수상)에 이어 올해 3등(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상) 등 차례로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상을 거머쥔 홈키퍼 전태인 팀장은 이번에 당선된 작품에 대해 “먼저 이번 대회의 주제는 ‘Save your Downtown’으로 도심 한복판에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시청이나 병원, 소방서 등 사회중요기반시설을 선택해 진도 7.0 지진에 버틸 수 있는 안전한 공공시설물을 짓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Home-Keeper 팀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교 건축물을 선택해 광주의 무등산 서석대를 모티브로 내진설계를 했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 건축물은 장방형의 긴 건물인데 반해 우리의 내진 설계 작품은 기존 학교 건축물의 고정관념을 깬 건물로 지역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고,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효과를 낸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자료 조사 과정에서 지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지진 관련 정보를 통해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덜하지만 지진에 안전한 나라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건축물 중 특히 학교 건축물은 재난 시 지역주민들의 응급피난장소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중요시설(자연재해대책법-2004년 방재집행관리)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학교관련 시설물 중 건축법 시행령 제 32조 규정에 의거 내진보강이 필요한 3층 이상, 1,000㎡ 이상인 건축물에서 실제로 내진 설계된 건물은 13.2%이며 이것은 전체 건축물의 3.7%에 불과한 수치이다.”

전 팀장은 우리나라 건축 구조물들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개선방향에 대해 충고도 잊지 않았다.
“내진설계분야의 전문 인력은 매우 부족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이어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지진 안전국이 아님을 인식하고 내진 설계에 관한 연구 및 개발,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구조물의 보강 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나라 실정에 부합하는 내진설계법을 개발해 내진설계 선진국으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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