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기자]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올 3월 이후 9개월 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1.1%, 경기는 0.57% 떨어졌다. 인천은 11월에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6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재건축 속도 조절을 공약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강남 3구의 하락폭이 컸다. 강남구(-2.04%)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이어 서초구(-1.36%), 송파구(-0.62%) 순이었다. 노원구(-0.75%), 강동구(-0.34%), 성동구(-0.06%)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오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11월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구역지정안이 보류된 곳들이다. 개포동 주공2단지 83㎡가 6,000만 원 떨어진 12억4,000만 원, 주공1단지 50㎡는 4,5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그간 강남구와 송파구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지만 주변 지역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매매 거래가 거의 없어 매도자들이 점차 가격을 낮추는 추세다. 반포동 경남 169㎡가 1억원 떨어진 16억원, 주공1단지 106㎡는 7500만원 하락한 17억5,0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역시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재건축 사업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형아파트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신천동 미성 169㎡는 8,000만 원 하락한 11억2,500만 원, 장미1차 185㎡가 5,000만 원 하락한 14억5,000만 원이다.
경기에서는 의정부가 1.66%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안산(-1.10%), 과천(-0.99%), 수원(-0.75%), 남양주(-0.62%), 안양(-0.09%) 순이었다.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수자들이 기존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의정부에선 용현동 용현주공 46㎡가 매수세가 끊기 가운데 450만원 떨어진 1억3천만 원으로 조사됐다. 60㎡는 150만,원 하락한 1억7,250만 원이다. 안산 고잔동 중앙주공1.2단지 73㎡도 각각 1,000만 원 떨어진 3억,원, 3,500만원 내린 3억5,500만원이다.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53㎡와 60㎡는 2,500만 원씩 떨어져 각각 6억 원, 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부동산전문가는 최근 재건축 시기 조절에 대한 압박에 보금자리주택공급이 맞물리면서 가격을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대치청실 등 강남권의 재건축 사업이 어느정도 진척이 된 후에야 약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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