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근본원인을 추적하여 치료하는 원리침법 “사암침”
병의 근본원인을 추적하여 치료하는 원리침법 “사암침”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2.09.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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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한의원 김주호 원장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누어 사람마다 각각의 체질이 있다. 각 체질에 따라 외형, 심성, 증상이 다르고 이에 따른 생리, 병리, 치료, 예방관리 또한 체질에 따라 다르다. 체질은 한번 타고 나면 바뀌지 않고, 각 체질간의 우열은 없다. 이에 “각 체질의 장점과 단점을 잘 숙지하여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하고, 넘치는 부분은 절제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예랑한의원의 ‘김주호 원장’이다.

김 원장은 의료봉사를 통해 독거노인들과 장애인단체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환자의 체질별 맞춤진료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사암침법을 환자치료에 응용하여 탁월한 효험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16일 김주호 원장을 만나 사암침에 대한 효능과 봉사활동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사암침’이란.
▲ 수십 수백 가지의 침법이 있다. 그 중 사암침은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3대 의성(醫聖)으로 불리는 ‘사암도인’이 우리나라 사람 체질에 맞게 개발한 침법이다.

사암도인은 사명당대사의 수제자이며 신비에 쌓인 전설적 인물로 알려지고 있고 ‘사암’이란 말 그대로 바위굴 속에서 13년을 참선 수행하면서 사암침법이라는 독창적인 침법을 창안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속세를 떠나 암자에서만 수련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았고 그의 인술보시 행적을 통해 신비한 침의 효험이 전해져 온 것이다.

사암침의 특징은 음향오행과 12경락의 성질에 따라서 아픈 부위에 직접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병의 성질에 따라서 병과 관련 있는 적절한 12경락의 혈위(穴位)에 침을 놓는 침법이다. 주로 팔꿈치 아래, 무릎 아래 말단 부분에 침을 놓게 되는데 그 부위에는 오수혈(五輸穴)이라는 가장 효과가 좋은 혈들이 모여 있다.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자극해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암침이다. 또한 병의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 몸 내부의 오장육부를 조절하여 근본적인 건강을 되찾게 해 주는 침 치료법이기도 하다.

― 다른 침법과 다르게 환자가 앉아서 침을 맞는 이유는.
▲ 기혈순환에 좋다. 사암침은 손과 발에만 침을 놓기 때문에 앉아서 침을 맞는게 가능하다. 누워있는 것보다 기혈순환에 좋다. 또, 득기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득기감이란 침을 맞는 환자가 느끼는 감응을 말하는데 앉아서 침을 맞을 경우 환자도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침의 감각을 느끼고 시술자와 같이 확인하기 위해서는 앉아서 맞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시술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침시술 전과 후의 상태를 확인하여 진료에 참고하고 보다 나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서 시술후의 반응을 살피는데, 앉아서 시술을 하는 것이 반응을 살피는데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누워서 침을 맞을 때는 환자들간 단절된 상태에서 침을 맞지만, 환자들이 앉아서 같이 침을 맞으면 환자들끼리 서로 질병에 대해 고민화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물리치료실이 없는데 침시술후 물리치료는 하지 않는가.
▲ 사암침법으로 결혈을 조정하여 사암침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물리치료를 하면 조정된 경락이 치료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본원에서는 물리치료를 하지 않는다.

―시술후의 반응은 대체로 어떠한가.
▲환자에 따라 다른 호전반응을 보인다. 좋아지다 후퇴하다 확 좋아지는 경우가 있고, 잠시 정체기가 올수도 있고, 더욱 나빠졌다 호전반응이 오기도 한다.

― 요즘 지역단체들과 봉사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학생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들 손에 이끌려 봉사단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선배들한테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술도 한 잔 얻어먹자는 생각에 들어갔다. 근데 방학이면 최소한 일주일 동안은 순수하게 학생들 손만으로 진료소를 꾸미고 버스를 대절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방문해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 드렸다. 함께 간 한의사 선생님께서 진료와 처방을 내려 주셨고, 이것이 한방의료봉사단이었다. 그곳에서 직접 경험을 해보니 너무너무 어려운 분들도 많고, 아프신 분들도 부지기수고, 우리나라가 잘사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셨다. 벌써 20년 전의 이야기다.

▲김주호원장의 의료봉사 현장

그러한 현실들을 보며 앞으로도 봉사를 해서 어르신들,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다. 학교생활 6년, 재학시절 한약분쟁 때문에 한의대생 수천 명이 유급당하는 사건으로 나는 7년을 다녔다. 7년 동안 적어도 2~30차례이상은 봉사활동을 했다. 졸업 후에는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수혜지역의료봉사를 몇 번 다녀오긴 했지만 본격적인 의료봉사는 2011년 10월 광명시에 병원을 개원하면서부터 시작했다. 아직 1년이 되지는 않았다. 그 전까지는 군생활과 병원생활로 기회가 없었다.

처음에는 혼자 다녔는데 광명지역사회에서 좋게 봐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그래서 현재 손수레라는 봉사단체를 결정준비 하고 있다. 한의사는 나 혼자이지만 봉사라는 것이 의료봉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발봉사도 있고, 목욕봉사도 있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침을 놓는 의료봉사는 내가 하고, 다른 방면의 봉사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 기억에 남는 환자는 없는가.
▲ 시골 보건소에서 근무를 할 때였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직접 찾아가 방문 진료를 다녔다. 주로 독거노인들이며 자녀들도 없고, 혼자 외진 곳에 사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을 찾아가 진료를 하고 침 시술도 해드린다. 그 때 만난 분인데 혼자사시면서 요통, 다리 등 아프지 곳이 없고, 보조금을 받으며 혼자 근근이 외로이 살고계신 분이었는데... 죽어야지 생각하고 자살시도도 했던 할머님이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그랬더니 병세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많이 얻으셔서 나또한 보람을 많이 얻었던 기억이 있다.
그분들에게는 말 한마디 건네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

▲환자상담 중인 김주호 원장

― 양방의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한의학공부를 하며 종종 힘든 적이 있었다. 한의학은 과학의 성과물이 아니라 옛날 고전학문의 성과물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상한 부분이 많이 있다. 예를 들자면... 똑같은 병이라도 사람마다 틀린 치료법이 있기도 하고, 똑같은 환자인데 한의사마다 다른 치료법이 적용이 된다든지, 기나 혈 같은 눈에 보이지 않고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치료수단으로 삼는 다든지 그러한 부분들이 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다. 회의를 느낀 적도 있고..

하지만 본질은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학이라기보다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고 이러한 이론들이 사람을 치료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개방적인 시각을 가진 양방의사들이 침법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들을 볼 때 지금은 양방의학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는 전혀 없다.

― 앞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계획.
▲ 현재도 주기적으로 주말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계신 분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모아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것이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찾아 노인정,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개별가정에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싶은데 거기까지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 마지막으로 사암침은 어떤 때 필요한가.
▲ 사암침법은 경락의 원활한 순환을 유도하여 통증과 증상을 해소하며 항강, 견비통, 요통, 슬통, 염좌 등과 같은 현대의 각종 근골격계 질환과 알러지, 비염, 아토피, 천식 같은 면역계 질환 그리고 중풍, 화병, 고혈압, 당뇨 같은 성인병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그리고 사암침은 자극이 다소 강한 편이지만 강지 손상 등과 관련한 시술상의 위험이 전혀 없는 안전한 침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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