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지 5개월 만이다.
이에 이날 홍 대표는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고 한나라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을 너그러이 용서해주길 바란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한나라당 발전에 한알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진 것은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며 "저는 시민 애환을 살피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획기적인 개혁정책을 내놓았고 혁신적인 당헌을 만들어 개혁과 쇄신에 앞장섰는데 쇄신대상으로 지목되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혼란을 막고자 재창당 수준의 내부정리를 하고 물러설려고 했는데 기득권을 지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홍 대표는 "당내 권력투쟁 없이 모두 힘을 합해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총성 대선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재창당준비위 구성 및 개혁 공천을 골자로 한 자신의 쇄신안을 전날(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지만 당내 모든 계파 및 세력으로부터 거부당했고 이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홍 대표 쇄신안에 대해 소장·쇄신파는 물론 홍준표 체제를 지지해 왔던 친박(친박근혜)계도 "선후가 잘못됐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반면 이날 홍 대표의 사퇴로 당내 최대 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의 전면 등판이 가시화될 전망으로 당내 친박계 세력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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