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총, 親李-親朴 없애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가야
한나라당 의총, 親李-親朴 없애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가야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1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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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한나라당이 15일 국회에서 비대위 구성 등 당 쇄신을 위한 의원총회를 가진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년7개월만에 의총에 참석해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에 이날 비대위 권한과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사실상 박근혜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지리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나라당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대여당의 면모가 일순간에 무너지며 당 내분이 일었다. 홍준표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 지보두가 붕괴됐으며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으로 당은 격랑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은 의총에서 박 전 대표를 기준으로 다시 일어서며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 부터 열린 의총은 박 전 대표가 참석했으며 의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오전 8시 정각에 국회에 도착했으며 박 전 대표는 평소 기자들을 피해 주로 다녔던 1층 출입구 대신 국회 본관 정문을 통해 의총장으로 들어섰다. 의총장에선 많은 의견들이 오갔으며 결국 국민신뢰를 받는 한나라당을 만들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어 10시 50분경 의총이 마무리된 후 의총장을 나온 박 전 대표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하여튼 우리가 하나가 돼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거기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노력해 나가자는 그런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 전 대표가 쇄신파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자"고 말한 것과 같은 선상이었다. 특히 의총이나 의원 연찬회 등 의원들의 의견을 나눌수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 상당수 의원들이 당내 소통에 '불통'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의총에 참석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또한 박 전 대표의 의상은 박 전 대표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박 전 대표의 의상 색깔이나 치마 또는 바지에 따라 달랐다는 것이다. 이에 어떤 문제 해결을 하거나 대립각을 풀어야 할 때는 전투복 처럼 바지를 입곤했다. 이날도 박 전 대표는 바지를 입었다. 더욱이 이날 박 전 대표는 쇄신파 등 의원들의 불만을 의식, 조심하 듯 국회 나올 때 항상 박 전 대표를 뒤따랐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과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을 대동하지 않고 수행비서 한명 동행, 들어온 것도 달라진 풍경이었다. 이어 기자들이 바싹 다가가며 의총에서 발언할 지를 묻자 박 전 대표는 "길이 막혀서 못가겠다"고 밝게 웃으며 "(어제 간담회에서) 이미 말씀을 드렸다"며 짧은 답변만 한 채 의총장으로 들어갔다. 오랫만에 의총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맨 앞줄로 들어갔다. 이어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는 맨 앞좌석에 앉으려고 하자 조전혁 의원이 "거긴 높은 사람들이 앉는 곳이다. (뒷 좌석을 보며)이쪽에 와서 앉으시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박 전 대표도 웃음을 터뜨리며 뒤로 돌아서 셋째 줄에 가서 앉았다. 이어 이화수 의원이 "의총을 시작하겠"며 "오늘 200번째 의총에 오랜만에 누가 참석하셨는지 굳이 말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의 참석을 역설했으며 분위기를 좋게하기 위해 반기는 발언을 한 것이다. 곧바로 황우여 원내대표(대표권한대행)의 모두 발언을 듣겠다고 했고 황 원내대표는가 발언을 했다. 황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어제(14일) 특별히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의 모임도 국민에게 아름답게 보이고, 오랜만에 정치권이 기쁜소식을 전해드리는 것으로 보도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나라당 의총은 전날(14일) 비대위 등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으며 좋은 분위기였다고 알려졌다. 친박근혜계인 이한구 의원은 "쇄신파가 박 대표의 진정성을 이해한 것 같아 다행이다"며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정치계가 잘 되도록 우리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친박근혜계인 유정복 의원도 "아주 잘 논의가 됐다"고 말했고, 권영세 의원도 "오해가 있던 부분이 풀어지고, 합의로 잘 마무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전혁 의원도 "일종의 의기투합인데 서로 불신을 해소하는 자리였다"며 "그런 감정적 화학적인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친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은 "친박 계파가 해체돼야 한다"며 "친박이 박 전 대표를 둘러싸고 있어서 박 전 대표 근처에 갈 수 없다, 화합이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는 국민들 입장에서 친박, 친이(친이명박)계간 자기들끼리 싸움하는 모습으로만 비춰지면 안된다"고주장했다. 하지만 쇄신파 의원중 일부는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박 전대표의 쇄신에 의구심을 보인 것이다. 이는 향후 당 쇄신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에 재창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요구했던 일부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당 쇄신에 앞서 친이, 친박등 세력들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친이계가 사실상 의미가 없는 만큼 친박계도 해체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친이명박계인 원희룡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 7인의 간담회에 대해 "오랫만에 이뤄진 면담에서 서로 설명 정도가 오간 것을 두고 '합의'라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원 의원은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 개혁에 뜻을 모으고, 당명 개정 등도 추진하기로 했는데 내용에 걸맞은 쇄신 없이 당명만 바꾸는 것"이라며 "내용물은 달라진게 없고 수식어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쇄신파인 김성태 의원은 의총장에서 박 전 대표에게 "진정한 변화를 위해 이제 당에 친박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만천하에 공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김문수 경기지사측의 차명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서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비대위는 재창당 준비까지만 역할을 해달라. 박 전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도 단호하게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감을 내보였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예정대로 오는 19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한 후 곧바로 당 쇄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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