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삼성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1년 가까이 일했던 사육사 A(25)씨가 지난 6일 패혈증으로 사망하면서 유족과 삼성 측이 산재여부에 대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패혈증은 상처나 과로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해 사육사가 꿈이었던 A씨는 대학 졸업 후 지난해 2월부터 삼성 에버랜드에서 동물원 사육사로 일했다. 장기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A씨는 1년 이상 근속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하는 제도에 발탁되기를 바라며 계속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패혈증에 감염된 원인은 과로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얼굴에 난 상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에버랜드 측은 A씨의 상처가 근무 중에 넘어진 것이 아니라 밖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에버랜드 측이 처음에는 "회사 밖에서 동료와 술을 먹다 넘어졌다"고 주장했지만 전화할 때마다 "세 명이 밥을 먹다 넘어졌다"는 등 말이 바뀐다며 사실을 조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A씨의 싸이월드 일촌공개 사진의 댓글에는 “동물사 철창문에 당했네”라고 얼굴에 상처가 난 이유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 동안 A씨의 살이 10kg이나 빠지고 집에 단 2번만 왔었던 것 등 휴일도 부족했었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한 산업재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에버랜드 측은 병원 의사 및 간호사,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의 신원 조사를 하고 다니거나 A씨의 회사 밖 친구가 “근무 중 다쳤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증언을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얻을 것도 없지만 억울한 건 밝혀야 한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인정을 신청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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