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임의 날] "청소년 원치 않은 임신 급증...예방 교육 시급"
[세계 피임의 날] "청소년 원치 않은 임신 급증...예방 교육 시급"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09.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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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피임에 관한 올바른 의식 증진을 위해 2007년부터 매년 9월 26일 열리는 ‘세계 피임의 날’이 올해로 6번째를 맞이했다.
 
임신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원치 않은 임신을 하거나 부적절한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바이엘헬스케어가 이번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아시아 8개국을 대상으로 피임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51%는 피임을 하지 않거나 피임확률이 낮은 피임법을 이용했다.

▲ 강미지 여노피 산부인과 대표원장

또 응답자의 27%는 성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았으며 24%는 체외사정 등 불완전한 피임법에 의존했다.

남녀 응답자의 67%는 피임계획 없는 성관계를 한번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첫 성경험 시 응답자의 14%가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의 피임에 대한 계획과 지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에브리뉴스>는 피임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정확한 정보를 강미지 여노피 산부인과 대표원장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다음은 강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세계 피임의 날’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07년에 시작돼 매년 9월 26일에 개최되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피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사이다. 젊은이들이 피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임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안전한 피임법을 숙지하여 원치 않는 임신으로부터 소중한 여성의 삶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출범한 국제적인 날이다. 2008년 세계 피임의 날에서는 ‘당신의 몸과 인생, 그리고 선택 (Your Body, Your Life and Your Choice)’ 이라는 모토를 사용함으로써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전한 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었다.

Q. 최근 조사결과를 살펴봐도 아직 한국 여성들의 피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현재 국내외 피임에 대한 지식은 어떠한 수준인지.

기혼여성에서는 난관결찰술 등의 수술적 피임방법의 빈도가 높은 편이고 루프 등의 자궁내 장치를 통한 피임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기혼여성들은 피임에 대한 준비를 하는 편이지만 미혼 여성의 경우 피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피임약에 대한 편견으로 남성에 의존하는 질외사정이나 콘돔 피임을 선호하다보니 수동적인 피임에 따른 피임실패율이 높은 편이다. 임상에서 접하는 여성 환자들을 보면 자신의 생리주기를 정확히 체크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성 파트너가 생리주기를 챙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여성자신의 배란주기 등을 체크하여 가장 안전한 피임방법인 경구 피임약을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Q. 피임법에 대해 묻기가 쑥스러워 정확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가정에서 성교육에 대한 대화도 터부시 되는 상황이다. 현재 처한 현실과 문제점, 해결책은 무엇인가.

과거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부모의 역할만이 강조되던 시기에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인해 성장기 자녀의 신체 변화에 대해 가족 간의 대화도 부족했다. 이제는 학교 선생님부터 가정에서의 부모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성과 안전한 피임교육의 주도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부모도 자녀의 신체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져서 피임이나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책임 있는 이성관계의 중요성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면서 임신이 가능하므로 피임에 대한 지식과  그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쉽게 약국에서 피임약을 구입하더라도 전문약사의 복약 지도, 산부인과 전문의나 가정주치의, 전문 피임상담사 등의 전문가 그룹을 통한 실질적인 성교육이나 피임교육을 청소년들에게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Q. 피임에 관한 교육과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나라나 사례를 소개해 달라.

미국이나 선진국 일부에서는 학교차원에서 콘돔을 무료 배포하기도 하고 일반적인 경구 피임약이나 응급피임약 (우리나라의 3분의 1 가격)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여 강간이나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을 때 임신 예방은 물론, 성병예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개방된 피임교육이나 성교육을 통해 성 자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주고 있는 느낌이다.

Q. 특히 우리나라 일부 청소년들은 원치 않은 임신으로 낙태를 하거나 미혼모가 되는 일들이 겪고 있다. 청소년의 성교육 실태와 피임에 대한 지식 수준이 궁금하다. 문제가 된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막연하게 남성의 질외사정에만 의존하는 피임방법이 만연해있는 것 같다. 특히 성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는 청소년기에는 피임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없이 대중매체나 주변의 얘기에만 의존하여  잘못된 피임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지면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낙태를 선택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여성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면 피임약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원치 않는 임신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응급피임약 등을 처방받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이 확인된다면 숨기지말고 적극적으로 부모님이나 의료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Q.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피임법에 대한 예가 궁금하다.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불임이 된다는 오해가 가장 많다.
피임약은 복용 시기 동안만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피임 방법들 중 가장 우수한 피임효과를 가지는 방법이다. 또한 성관계 직후 비누로 씻으면 임신확률이 낮아진다는 잘못된 피임상식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생리 중에는 성관계를 해도 피임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고 생리기간이 길다면 생리 끝 무렵에도 간혹 배란이 이루어져서 임신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Q. 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들도 많은데. 안전한 복용법이 궁금하다.

피임약은 생리주기의 첫날이나 늦어도 생리시작일로부터 5일째부터는 복용을 시작하여 하루 한 알씩 정해진 용법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의 중단하거나 하루 한 알씩 먹던 용법을 잊고 복용을 하지 않게 되면 다음날 바로 2알을 이어서 먹는다 해도 완전한 배란억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칫 피임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피임약을 복용 전 사전에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피임약 금기증 등은 없는지 상담 후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Q. 올바른 피임법에 대해 몇 가지 알려준다면

흔히 알고 있는 콘돔 피임방법도 성관계 전에 미리 콘돔 착용을 하되 콘돔이 찢어져 있지는 않은지 잘 확인하고 공기를 뺀 후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리주기를 잘 체크하고 가임 기간 동안 미처 피임준비 없이 성관계가 이루어진 경우라면 가까운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응급피임약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한다.
경구피임약은 생리주기의 첫날이나 생리시작일로부터 5일 이전에는 첫 복용을 시작해야 충분한 배란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아름다운 성, 책임 있는 성, 건강한 성을 위해 피임방법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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