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 '제2의 시화호' 논란..."1조 쏟았지만 수질 제자리 걸음"
새만금사업 '제2의 시화호' 논란..."1조 쏟았지만 수질 제자리 걸음"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2.10.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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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질의하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Newsis
[에브리뉴스=윤창원 기자]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담수화 방안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사업이 '제2의 시화호'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16일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991년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1단계 수질개선에만 1조5000억 원을 들였지만 수질은 제자리 걸음”이라면서 “현재 담수호 방식의 수질개선 방안과 갯벌 파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이어 “지난해 6월 기준 새만금 내측 수질은 시화호 수질에 육박, 현재 정부 추진 방식으로 하면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2015년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해수유통을 생각한다고 했는데, 전문가들은 해수유통을 해도 내부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해수유통과 담수호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승남 의원은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지만 2003년에 비해 수질이 오히려 악화됐다”면서 “담수화만 고집하지 말고 세계적 석학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새만금과 시화호는 대도시의 근접 여부 등 근본적으로 여건이 많이 다르다”면서 “유입 하수 수질 역시 시화호는 27.5ppm이지만 새만금은 만경강 7.1ppm, 동진강 2.9ppm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시화호는 환경 기초시설이 미비한 상태에서 만들어졌고, 새만금은 이런 시설이 대폭 확충돼 있다. 이를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2단계로 분류된 하수관거 연결 사업과 비점 오염원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면 차질 없이 수질이 개선될 것이고, 정부의 해수유통 검토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한편, 새만금 사업에는 용지조성비 13조원, 기반시설 설치비 약 5조원, 수질개선비 약 3조원 등 2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조원씩의 천문학적인 돈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들은 “잘못된 개발계획을 그대로 둔 채 3조원을 들여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혈세 낭비이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전북도 새만금호의 수질이 5급수에 육박해 수질과 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2010년 12월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수위를 낮춘 후 새만금호의 수질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올해 1월 29일 밝힌 바 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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