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를 철수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입경을 차단한지 6일째인 이날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담화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과 군부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 보려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면서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 우리 종업원 철수와 공업지구 사업 잠정중단을 비롯해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라는 언급과 관련해서는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금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덕을 보고 있는 것처럼 떠들면서 공업지구만은 절대로 깨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내어준 것은 참으로 막대한 양보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떠들고) 있으며 지어 국방부 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면서 “이것은 개성공업지구를 북침전쟁도발의 발원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비서가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과 관련, 현지에서 대책을 협의하고 공단내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과업을 해당 부문에 줬다고 보도해 관심이 쏠렸다.
한편, 김 비서는 담화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이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 박철수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 수명과 함께 개성공단 내 북측행정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종합지원센터, 입주 업체 몇 곳, 통행검사소, 남북연결도로 중앙분리선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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