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새정추, 독자세력화 가속화…與 “새정치 실체 밝혀야”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새누리당이 독자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본격 견제하고 나섰다.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상수인 안철수 신당의 전초기지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새정추)’가 24일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독자세력화의 고삐를 당겨서다.
최근 각 여론조사기관의 가상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자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정추는 이날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 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새정치 플랜 작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추 현판식을 마친 뒤 전체회의를 열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겨냥, “지금 우리나라는 극한 대립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여야 모두) 화해와 소통을 외쳤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제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정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우리 정치는 해결은커녕 도리어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새정추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고 공동체와 따뜻한 삶의 가치를 가장 앞에 둘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존의 범야권 지지층인 진보성향 유권자는 물론 중도층까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 28.1%…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2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포함된 정당지지율에서 안철수 신당은 28.1%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46.9%를 기록한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이어 민주당(13.2%) > 정의당(2.5%) > 통합진보당(1.1%) 등이 뒤를 이었다. 무당파는 11.3%로 나타났다.
기존 정당지지율에선 새누리당(46.9%) > 민주당(23.8%) > 정의당(2.6%) > 통합진보당 (2.3%) 등의 순위를 기록했고, 무당파는 지난주 대비 1.1%p 감소한 20.8%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6∼2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다.
새누리당은 새정추의 현판식과 관련해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새정치’의 실체와 앞으로의 비전 등 국민들의 질문에 솔직하고 분명하게 알려 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아직도 안 의원이 주장하는 ‘새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국민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안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와 기존 정당에 대한 반발 여론을 업고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새로운 모습인지는 한번 되돌아보기를 바란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안철수 신당을 계기로 촉발될 범야권단일화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 의원을 겨냥, “이번에도 야권 내의 주도권 경쟁에 밀려 ‘후보단일화 쇼’를 벌인다면, 기성 정치권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만 했던 ‘장부상 지지율’도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은 뒤 “국민을 기만하는 구태정치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공동 발의해 민주당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까지 같이 연계하겠다는 것이 과연 새정치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거듭 비판한 뒤 “국민들은 이보다 더 참신한 제안을 원한다”라고 충고했다.
같은 당 김근식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안 의원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법안에 동참한 것과 관련해 “또 다른 대선불복 행태”라고 힐난한 뒤 “새정치를 하겠다고 간판을 내건 안 의원의 첫 행보가 이래서야 되겠느냐”라고 질타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새정치는 포장으로 하는 것이다.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줄타기하듯 좌고우면할 게 아니라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새정치 상품을 내놔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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