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인수전, 대한항공·현대重 '2파전'...특혜 논란 잠재울까
KAI 인수전, 대한항공·현대重 '2파전'...특혜 논란 잠재울까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09.28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사업(KAI)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감된 KAI 2차 예비입찰 마감 결과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1차 예비입찰에서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참여해 입찰이 무산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KAI의 새 주인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국가계약법상 국유재산 등을 매각할 때 최소 두 곳 이상이 참여해 유효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만약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할 경우 해당 입찰은 자동 유찰된다. 두 차례 공개입찰이 모두 무산되면 단독 입찰자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서도 인수참여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대한항공의 단독 입찰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2차 예비입찰 마감 30분 전 입찰을 결정하면서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간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는 이유는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방산부분과의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 인수에 현대중공업이 성공할 경우 비(非) 조선 분야 사업 확장에 힘을 실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철강·엔진과 관련이 깊은 기존 현대중공업의 사업군과의 기술적 연관성도 높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에 대해 조선, 해양, 플랜트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 항공까지 추가되면 종합중공업 업체로 공고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최근 조선부분의 수주침체로 순차입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고 오일 뱅크에 이어 항공부분까지 지출하는 것은 과도한 사업영역확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큰 핵심은 인수자금으로 대한항공보다 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총 인수주식은 KAI의 총발행주식수 9748만주 중 41.75%에 해당되는 407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전일종가 기준 989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조~1조5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09년 이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어서 채권단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 9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현금흐름이 좋지 않고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990%, 차입금 의존도는 68.4%로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04.2%, 차입금 의존도는 17.8%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현대상선·POSCO 지분 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는 1999년 설립된 군용기 분야 방위산업체이자 국내 유일 민간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로 상반기에만 7335억원의 매출액에 8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기업이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